‘하고 싶다’ 강현수 “남상미와 연기 하고파”

기사승인 2010-04-01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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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강현수 “남상미와 연기 하고파”

[쿠키人터뷰] 가수 브이원, 강현수가 긴 침묵을 깨고 싱글앨범 ‘하고 싶다’로 돌아왔다. 지난 2006년 군 입대를 선언한 후 4년만이다.

강현수는 지난 2003년 브이원이라는 예명으로 발라드 가수로 데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3년의 인기를 뒤로 하고, 두 손에 쥐고 있던 인기와 명예를 내려놓고 돌연 군 입대를 선언했다. 힘들게 얻은 위치였지만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노래 ‘그런가 봐요’와 ‘면도’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어요. 그러다 군 입대 통보를 받았는데, 사실 ‘가수 활동을 조금 더 하고 군대에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군대,
어차피 가야하는 거잖아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가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 때 입대하지 않았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좋은 뜻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만은 않는 게 인생일까. 강현수는 서울 광화문의 병역특례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경영난에 부딪힌 회사가 그를 퇴사조치 했다. 다른 병역특례업체를 찾아보던 중, 때마침 연예인 병역비리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강현수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회사가 어려워 임금을 받지 못했던 것인데, 상황이 꼬이다보니 ‘무임금을 조건으로 취업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고 재 입대까지 통보 받게 됐다”는 그에게 억울함은 없는지 심정을 물으니 담담한 대답이 돌아온다.

“군대 문제에 대해 더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냥 묻어두고 싶어요. 충실히 복무도 했고, 또 소집해제도 됐으니까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잖아요(웃음).”

정말 아픈 만큼 성숙해지나 보다. 다친 상처가 아물고 새 살이 돋기까지의 시간에 대해 “내 인생에 있어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예전에는 매사에 생각보다 행동이 앞섰어요.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커서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나니 일을 처리할 때 굉장히 신중해졌어요. 더 많이 고민하고 관찰하고 탐구하게 됐지요. 그러면서 저절로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느긋해졌어요. 지우고 싶은 기억이라기보다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게 저에게는 상당히 큰 의미였어요.”

많은 이들은 강현수를 어떻게 기억할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잘생긴 외모로 눈길을 끄는가 하면 어설픈 행동으로 ‘몸 개그’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내내 ‘예능’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어려움을 겪으며 달라진 탓일까. 강현수는 “만들어진 이미지였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예능 프로그램 덕에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예능 캐릭터는 저에게는 정말로 ‘떼고 싶은 꼬리표’예요. 그저 노래 부르는 가수, 연기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연기라고? 하긴 그는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었고, 지난 2003년 방영된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에서 복학생 역을 맡기도 했었다. 강현수는 시트콤 출연 뒤부터 틈틈이 연기공부를 해왔으며, 가수뿐 아니라 연기자의 길을 함께 가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고 전했다. 새로워진 강현수의 모습을 조만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귀띔했다.

“이기덕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먼저 전화를 주셔서 같이 해보자고 하셨는데요, 출연을 의뢰하는 말씀이 너무나 독특하고도 솔직해서 당장 하겠다고 대답했지요. 뭐라고 말씀하셨냐고요? 다른 배우를 쓸 수도 있지만 사건·사고를 많이 일으킨 네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하하하.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요.”

내친 김에, 싱글앨범 제목이 ‘하고 싶다’인 김에 어떤 여배우와 연기를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수줍은 표정으로 “남상미 씨요”라고 답한다.

“마음에 담고 있는 배우는 남상미 씨예요. 제 취향이기도 하고요(웃음), 드라마나 영화에서 열연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더라고요. 반했어요. 주변 분들도 남상미 씨는 착한 사람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어요(웃음).”

선배 임창정처럼 연기와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브이원, 강현수. 지나간 어제가 내일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어 승리의 멋진 ‘V’를 그리길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최은화 기자 eunhwa730@hotmail.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