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말 많은 사장님’ 스타일이었다”…2인자와 충돌 빚기도

기사승인 2011-06-20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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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말 많은 사장님’같은 유형의 지도자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9일 영구과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빈 라덴에 대해 세부사항을 일일이 지시하는 사장님과 같은 지도자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거대 테러단체의 수장의 이미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양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미군이 빈 라덴 은신처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도출해냈다.

빈 라덴은 이같은 스타일 때문에 테러공격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각 조직원이 맡아야 할 임무 등을 두고 2인자였던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충돌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그가 ‘꼭대기 층에 있는 사장님’ 같은 인물이었고, 알-카에다 고위 사령관들이 그의 명령에 모두 귀를 기울였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소식통은 알-카에다가 조직원의 의견을 취합할 회람용 문서를 만들고, 결재서류 하단에는 누구의 서명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등 위계서열이 잘 갖춰진 관료적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알-카에다가 행정부처와 범죄조직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을 만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아보타바드에서 수년간 은신하면서 실질적 지도자가 아닌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상징적 인물’로 남아있었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이 사살되기 직전까지 알-카에다의 ‘실제 지도자’였다고 주장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