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대학생 박씨는 초고도 근시 환자다. 안경 없이는 집에서 밥해먹는 것도 쉽지가 않다. 평소에는 렌즈를 끼지만 쉽게 눈이 충혈 되고 피곤해지는 등 장시간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그녀는 방학 동안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초고도 근시환자는 각막이 얇거나 약하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고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말에 선뜻 수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중 지인의 소개로 초고도 근시 환자도 수술 받을 수 있다는 릴렉스 스마일(ReLEx 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을 접했다.

그녀는 릴렉스 스마일이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 후 수술을 받았다. 현재 그녀는 양안 시력 1.5를 유지하며 편안한 일상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박씨뿐 아니라 초고도 근시 환자들은 근시 도수가 -9 디옵터가 넘어 시술 중 각막에 조사되는 레이저 에너지 높고 각막을 깎아 내는 양이 많아 부작용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라식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거나 렌즈삽입술을 해야 한다.

최근 국내 도입된 릴렉스 스마일은 정밀한 펨토초레이저로 각막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시력을 교정해 초고도근시 환자도 시력교정시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펨토초레이저는 기존 0.7mm의 엑시머레이저의 200배 이상 정밀한 0.003mm의 레이저로 차세대 레이저로 불리며 기존 시력교정술의 장점을 모은 릴렉스 스마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흔히 알고 있는 라식과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은 각막표면에 둥근 각막 절편을 만들어 젖히거나 희석된 알코올로 각막상피편을 만들고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태워 없애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러한 시술들은 불가피하게 각막에 손상이 가기 때문에 시술 후 각막이 회복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할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및 야간시력저하 등 부작용 위험이 높다.

릴렉스 스마일은 기존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하는 시력교정술들과 달리 펨토초레이저로 각막 내부에 교정이 필요한 실질부위를 각막의 교정량 만큼 작은 렌즈 모양으로 정확히 절개한 후 최소한의 각막 절개창을 통해 절제된 부위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을 뿐 아니라 각막 소모가 적어 초고도 근시 환자들에게도 안전하며 시력 회복 속도 역시 기존 시력교정술보다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개인별 각막 형태를 고려한 곡면 렌즈로 각막을 고정한 후 수술하기 때문에 시술 중에 환자의 눈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어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기존 라식수술이 펨토초레이저와 엑시머레이저의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시술 과정인 반면 칼 자이스의 비쥬맥스 펨토레이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 단축은 물론, 환자의 심리 상태를 편안하게 유지 시킬 수 있다.

릴렉스 스마일은 기존 라식수술처럼 각막을 절편(플랩)할 필요가 없어 충분한 잔여 각막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각막 확장증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며 각막의 심경 심층부를 절제하지 않아 각막 감각저하로 인한 안구건조증 위험도 적다. 단, 기존 시력교정술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눈에미소안과 구형진 원장은 “기존의 시력교정술들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 때문에 시술하지 못했던 초고도근시환자들이 릴렉스 스마일 도입으로 시력 교정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릴렉스 스마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