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같은 한국축구, 짓밟아버려” 中日 언론 혐한 보도에 네티즌마저…

기사승인 2013-07-23 1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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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같은 한국축구, 짓밟아버려” 中日 언론 혐한 보도에 네티즌마저…

[쿠키 스포츠] 2013 동아시안컵을 둘러싸고 중국와 일본의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개최국 한국을 겨냥한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 매체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풀리며 내놓은 기사들은 중국과 일본 네티즌들을 선동하며 ‘한국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

중화권 최대 뉴스사이트인 봉황망은 23일 “한국의 일부 선수가 ‘중국은 미개하니까 낙승이 기대된다’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봉황망은 기사에서 “한국대표팀의 고요한 선수가 ‘중국축구는 거칠고, 때로는 야만적이다. 정신도 약하다. 우리가 수준 높은 패스를 하면 중국을 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고요한은 전날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24일 오후 8시·화성종합경기타운)을 앞두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한증이라는 말을 잘 알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라며 “중국 축구는 거칠다. 그렇지만 심리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요한은 단순히 중국 축구가 거칠고 심리적으로 약하다고만 말했는데, 중국 매체가 이를 놓고 중국을 미개하다고 인터뷰했다는 식으로 몰아간 것이다.

봉황망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 대표를 업신여기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실제 플레이로 상대(한국)를 침묵시키길 기대한다”고 중국팀을 응원했다.

기사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댓글 등으로 통해 “한국의 콧대를 짓밟아버리자”거나 “한국 선수들 다리를 부러뜨려버리자”며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일본 매체들도 이번 대회 개최국인 한국이 일본 축구팀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내놓았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측이 영어 통역만 제공하고 일본어 통역을 서비스하지 않았으며, 일본 대표팀의 전속 요리사 대동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과 중국, 호주 대표팀은 같은 호텔에 배당됐지만 한국만 유독 다른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울러 일본팀의 훈련 장소가 부적절했고 연습장면이 노출되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팀 훈련장 뒤편에는 한국 대표팀의 숙소가 있어 한국팀이 일본의 연습을 관찰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자케로니 감독은 “최초 15분만 연습을 공개하려고 했는데, 비공개할 수 없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며 “축구경기는 상대를 속이며 득점하는 전술도 많아 연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이 28일에 지정한 한일전도 한국이 일본 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열리기 때문에 일본에 불리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기사의 댓글에서 “일본기업들이 후원하는 대회인데, 일본은 앞으로 이런 쓸데없는 대회에 돈을 쓰지 말고 대회도 불참하라”거나 “이것이 비겁한 한국이다”, “들쥐 같은 한국은 파괴 뿐이다”, “흉측하고 비열한 한국인들, 구역질 난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