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제2의 한주호 준위 나오지 말아야…잠수사들 마비·두통 호소

기사승인 2014-04-23 1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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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제2의 한주호 준위 나오지 말아야…잠수사들 마비·두통 호소

[쿠키 사회]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에 대한 수중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된 잠수사들이 ‘잠수병’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천안함 사태 당시 수색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 때와 같은 비보가 다시 전해져서는 안된다며 우려와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전 수중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된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 10명이 두통 등을 호소하며 감압기에 들어가 감압치료를 받고 있다.

‘감압(減壓)치료’란 정상보다 높아진 뇌압을 낮추는 치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조·수색 작업에 투입된 일부 잠수사들은 피로누적과 체력한계 등으로 인한 손발 마비,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청해진함과 평택함 내에 마련된 감압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에는 해군 UDT 소속 A 상사가 두통과 팔 마비 증상으로 상당 시간 감압 치료를 받기도 했다.

잠수병은 깊은 바다에서 잠수부들이 압축된 공기를 마시는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질소가 원인이다.

거듭된 잠수 과정에서 질소가 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기포 상태로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 잠수사가 잠수를 마치고 올라오면 질소가 부풀어 오르며 마비와 구토, 관절통, 난청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심해지면 심장마비,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최근 비타민과 영양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잠수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하며 수색작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