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케밥 봉사’ 터키인, 오히려 유가족 위로 “형제의 나라 힘내시라”

기사승인 2014-04-24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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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케밥 봉사’ 터키인, 오히려 유가족 위로 “형제의 나라 힘내시라”

[쿠키 사회]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에 ‘케밥 봉사’를 나서 논란에 시달렸던 터키인 자원봉사자가 오히려 유가족을 위로해 시선을 모았다.

‘케밥 봉사활동’을 펼쳤던 터키인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Enes Kaya)씨는 24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며 “우리의 마음이 충분히 잘 전달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 형제 나라 한국 힘내시길 바랍니다”라고 관련자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터키인 네 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케밥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부스를 꾸렸다. 이들은 주위 시선에도 불구하고 땀 흘리며 케밥을 만들었다. 체육관 안까지 케밥을 직접 나르며 5시간여 동안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가득한 진도체육관에서 고기 냄새가 풍기는 케밥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들은 곧 봉사 부스를 철수해야 했다.

터키인들과 함께 봉사를 나온 한 한국인은 “도청과 군청에 문의한 후 차린 것”이라며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과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