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에 쓴소리 이어져

기사승인 2014-05-17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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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등을 통해 뉴질랜드 영화산업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끼친 뉴질랜드의 대표 영화감독 피터 잭슨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을 맡은 모텐슨은 지난 14일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반지의 제왕 2, 3편은 제작과정에서부터 엉성한 작품으로 곧바로 비디오가 됐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호빗에 대해서도 창의력이 모자란 작품이라며 잭슨 감독이 특수효과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덴마크 출신 미국배우 비고 모텐슨이 잭슨의 작품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뉴질랜드 국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70년대 뉴질랜드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영화감독 제프 머피는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잭슨의 작품들이 뉴질랜드 영화의 전성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머피는 ‘굿바이 포크 파이’ ‘우투’ ‘조용한 지구’ 등을 자국 내에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할리우드로 진출해 ‘영 건 2’와 스티븐 시걸의 ‘언더 시즈 2’ 등을 만들기도 한 원로 감독이다. 머피는 잭슨이 굉장히 뛰어난 감독으로 많은 돈을 들여 제작한 작품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지만 그의 영향력이 뉴질랜드 국내 영화를 오히려 초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잭슨이 뉴질랜드 영화를 만들지 않고 워너브러더스를 위한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머피는 뉴질랜드 영화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최근 열린 매시대학 졸업식에서 명예 문학박사를 받으면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피는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부르자 잭슨 감독이 뉴질랜드 영화를 쇠퇴시켰다고 비난하는 게 절대 아니라며 잭슨이 자국 영화산업의 간판인데도 고유문화의 발전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일을 했다고 지적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