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골든볼, 타당한가” 와글와글… 정작 메시는 “의미 없어”

기사승인 2014-07-14 14: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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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골든볼, 타당한가” 와글와글… 정작 메시는 “의미 없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7)의 2014 브라질월드컵 골든볼 수상을 놓고 축구인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조별리그 이후엔 큰 활약이 없었다는 게 이유다. 말들이 많지만 메시는 수상 자체를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독일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는 14일(한국시간) 결승전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메시가 골든볼 수상자라니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수상을 축하는 하지만 운동선수는 이뤄낸 결과로 평가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의할 수 없다”며 “메시는 토너먼트 이후 무득점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필립 람 등은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한 선수들”이라면서 “물론 그들은 개인상보다는 우승에 더 행복하겠지만 이들 중 한 명이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번 월드컵에는 BBC 해설로 참여한 잉글랜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6)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퍼디낸드는 “차라리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를 줘야했다”며 “그는 흥미진진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이번 대회 득점왕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시는 간간히 마술 같은 순간을 연출했을 뿐 기복이 심했다”고 날을 세웠다.

퍼디낸드와 함께 해설을 한 ‘리버풀의 레전드’ 앨런 한센(59) 역시 “메시가 골든볼을 수상할 만큼 잘한 것 같진 않다”며 “우승팀 독일에서도 메시보다 잘한 선수가 4~5명은 된다”고 거들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득점 행진이 멈췄다. 공격 포인트는 스위스와의 16강전서 나온 도움 1개가 전부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부진했다는 지적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메시는 16강전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MOM(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뽑혔다. 눈에 뛰는 활약이 없을지라도 매 경기 존재만으로 상대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준다. 또 그만큼 많은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기며 공간을 창출해내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메시는 논란에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골든볼을 수상하고도 잔뜩 침통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자국 아르헨티나가 우승하지 못했단 것만 머릿속에 가득한 듯 하다.

메시는 수상 이후 인터뷰에서 어두운 표정과 말투로 “개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낼 자격이 있었다. 우승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면서 “이렇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돼 슬프다”고 아쉬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