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용자 “주머니 속 아이폰6, 사고로 부딪힌 후 불 붙어” 주장…행인이 얼음 붓는 영상 함께 공개

기사승인 2014-10-21 1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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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 캡처(Phillip Lechter)

바지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6가 가벼운 사고로 부딪히자 불이 붙어 이용자가 화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최근 힘을 가하면 구부러진다는 일명 ‘밴드게이트(Bendgate)’에 이어 아이폰6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미국 태평양시간) 영국 일간지 ‘디 인디펜던트’와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필립 렉터라는 아이폰6 사용자와 그 가족은 지난 11일이 낀 주말에 미국축구를 보기 위해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대를 방문했다.

렉터 씨 가족은 관람을 위해 관광객을 위한 페디캡(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인력거)에 타고 있던 도중 가벼운 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렉터 씨가 바지 앞주머니에 넣어 뒀던 아이폰 6가 페디캡 가장자리에 부딪혀 구부러졌고, 그 직후 전화기와 바지에 불이 붙었다.

렉터씨는 아이폰6를 가죽 케이스에 끼운 상태였다.

사고 직후 행인 중 한 사람은 불붙은 아이폰 6의 비디오로 촬영했고, 렉터 씨는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렉터 씨는 이번 사고로 다리에 11.5cm ×10.5cm 크기의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렉터 씨의 주장과 관련 비디오는 그의 블로그(philliplechter.wordpress.com/2014/10/14/my-apple-iphone-6-bent-and-caught-on-fire-in-my-front-pocket/)에 실려 있다.



영상에는 아이폰6에 불이 붙기 시작하거나 붙어있는 장면이 아닌 바닥에 떨어져 있는 전화기에 한 행인이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을 붓는 모습이 담겨 있다. 행인들이 “괜찮아요?(Are you allright?)” “세상에(Oh my god)”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렉터 씨는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라며 “만약 내게 직접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면 듣고도 안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매체들은 애플이 이 문제에 대한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이 심하게 파손될 경우 리튬 이온 배터리에 이상이 생겨 불이 붙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이번 경우도 그런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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