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날 그리워하든지, 욕하든지’… MC몽 광역 도발? 노이즈마케팅 논란

기사승인 2014-10-30 16: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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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날 그리워하든지, 욕하든지’… MC몽 광역 도발? 노이즈마케팅 논란

‘발치몽’이라는 뼈아픈 오명을 떨치지 못한 MC몽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정면 돌파를 작정한 듯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생니를 뽑은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던 MC몽은 거의 5년을 칩거했습니다. 복귀시기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해부터 흘러나왔죠. 결국 MC몽은 지난 28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앨범을 내놓으며 가요계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앨범명이 참 도발적입니다. ‘Miss me or Diss me’라는 영어 제목. ‘날 그리워하거나 날 비난하거나’ ‘날 그리워하든지 날 비난하든지’ 정도로 해석됩니다. 자신을 향한 대중의 비난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워하든지 욕을 하든지 선택하라는 뉘앙스죠.

타이틀곡으로 정한 ‘내가 그리웠니’라는 제목도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앨범명에 이어 타이틀곡에서도 그리움이란 단어를 꺼내자 인터넷에선 “대놓고 도발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MC몽이 돌아오면 유승준은 뭐가 되나” “관심을 주지 않는 게 답이다” “7급 공무원 준비한다더니 시험은 본 건가” “발치몽 정신 못차렸네” 등의 댓글이 달렸네요.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Miss me or Diss me를 ‘날 그리워하든가 날 욕하든가’라고 해석하는 건 오해”라며 “그리움과 미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으로 사실상 진한 그리움을 내포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뒤 미움이 공존하는 그리움을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도 방송 활동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직 노래로 승부하겠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노이즈마케팅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네티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다음달 3일 발매를 앞둔 앨범의 홍보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기 때문이죠. 논란이 가라앉으면 홍보효과만 남지 않을까요? 이미 무수히 많은 안티를 가진 MC몽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어 보입니다. 거기다 앨범에 담긴 노래가 좋으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습니다.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발적인 앨범명으로 논란을 일으키기 보단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순 없었을까요. 비슷한 시기 연예계에 복귀하는 붐은 30일 불법 도박 사건을 일으킨 점에 대해 “그 어떤 이유로도 이해 받지 못할 행동을 한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물론 모두의 마음을 돌릴 순 없겠지만 적어도 ‘뻔뻔하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겁니다.

인터넷에선 미스와 디스로 양분돼 언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스 측에서 “그만큼 자숙했으면 됐다”고 말하면 디스 측은 “그럼 유승준은 뭐가 되느냐”고 받아칩니다. 차후 MC몽에 대한 평가는 어떨지, 발치몽이라는 주홍글씨는 지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