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내와 ‘마지막 캠핑’…70대 남편 순애보에 인터넷 눈물바다

기사승인 2015-08-31 1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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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아내가 암으로 ‘1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70대 남편은 평생을 함께 한 동반자가 괴롭기만 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보다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캠핑’을 하며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내가 눈을 뜨지 앉자 자신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30일 오전 6시쯤 전북 장수군 산서면의 영대산 주차장.

박모(74)씨 부부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박씨는 아내 지모(73)씨 옆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지씨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

조그마한 메모지에 박씨가 빽빽하게 적은 유서가 발견됐다. 곱게 접혀 있었다.

“암환자 보호자입니다. 제 아내와 함께 가려고 합니다. 현금 500만원을 준비했으니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례를 치러주십시오.”

이와 함께 박씨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아내와 자신의 영정사진도 옆에 있었다.

구조대는 박씨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박씨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장수경찰서의 조사 결과 박씨의 아내 지씨는 지난달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박씨에게 “아내 분이 길어야 한 달 정도 사실 수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의사의 말에 박씨는 치료를 포기하고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즉시 중고 ‘캠핑카’를 샀고, 부부의 영정사진과 농약, 장례비 명목의 500만원 등을 준비해 아내와의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박씨 부부는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부부 인연의 마지막이 될 둘 만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 지씨는 결국 30일 오전 0시쯤 전북 장수군에서 숨을 거뒀다. 이후 박씨는 사위에게 연락을 해 “뒷일을 부탁한다”고 전한 후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캠핑카 안에서 발견된 노부부의 영정사진과 유서에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나 볼 듯한 노부부의 사랑에 인터넷도 감동과 눈물 바다가 됐다.

한 네티즌은 “한 번 사는 인생, 그 마지막에 저런 순애보가 있다는 건 그 삶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했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온갖 부귀 영화도 인생의 마지막에선 스쳐갔던 먼지와 같은 것이다. 내 남자가 날 위해 저렇게 해준다면 최고의 인생을 살다가는 것”이라며 경의를 전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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