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분당 백화점 전쟁편] 현대백 판교점 오픈 하던 날 ‘빨간 속옷’ 바닥난 이유

기사승인 2015-09-02 17: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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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강주형 아나운서▶ 이번 시간은 봉기자의 호시탐탐입니다. 오늘도 제 옆에 조규봉 기자 나와 계시는데요. 조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로 함께 하나요?

조규봉▷ 오늘은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이 관심 있어 할만한 주제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얼마전, 15번째 점포인 판교점을 오픈했습니다. 그로 인해 경기 남부 지역에는 현대, AK, 롯데, 신세계 백화점이 모두 자리 잡게 됐지요. 백화점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현대백화점 오픈 소식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현대 판교점에서 유독 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하죠?

조규봉▷ 판교점이 오픈하던 날, 주자창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특히 오픈하는 백화점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일이 잘 풀린다는 속설 덕에 그날 판교점에 빨간 속옷이 바닥났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이가 찾았고, 앞으로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백화점인 것이죠. 특히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기 때문에 주변 상권이 긴장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물론 신세계나 롯데도 긴장하고 있겠지만 가장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건 AK플라자 분당점일 것 같아요. 판교에 생긴 현대백화점과 서현역에 있는 AK플라자는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엄청 가깝잖아요.

조규봉▷ 그렇죠. 지하철로 약 10분 정도 거리지만 자동차로는 더 가깝습니다. 그야말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죠. 같은 지역상권이지만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지하철로만 약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고 분당보다는 용인 수지 쪽 고정 고객이 있는 편이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이번 현대백화점 오픈으로 인해 분당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된 것 같아요. 백화점 측과 소비자 양 측이 갖는 기대도 다 높을 것 같고요. 그럼 이제 각 백화점이 어떤 무기로 분당 지역 유통 전쟁에 나서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번에 오픈한 현대 백화점인데요. 일단 지리적 위치를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어떤가요?

조규봉▷ 판교지역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 도시 고속화 도로, 분당-수서 도시 고속화 도로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서울 강남권에서 차로 15 분 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 안양,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에서는 30~40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고요. 대중교통으로 생각해봐도 신분당선 판교역은 서울 강남역에서 13분이 걸리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다고 볼 수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다면 현대백화점은 그런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을 믿고 있겠어요.

조규봉▷ 네, 성남과 용인 외에 서울 강남지역과 광주, 수원, 동탄 고객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지리적 이점에 이어 내세우는 게 바로 식품관인데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만들었다죠?

조규봉▷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죠. 기존 최대 식품관인 신세계 센텀시티보다 1.6배 큰 규모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것과 유사한 수준이니 그 규모가 짐작이 되시겠죠?

강주형 아나운서▶ 축구장 두 개라니. 엄청나네요. 백화점 식품관은 불황에도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에, 연관 구매율까지 높아 백화점에서는 효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식품관을 내세운 것이 신의 한수가 될 수 있겠어요.

조규봉▷ 그런 판단이 우세하죠. 판교 지역은 상권 내 고객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커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니즈가 특히 크거든요. 국내에 처음 들어온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EATALY)'를 비롯해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와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가 고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책 미술관, CGV 아이맥스, 교보문고, IT 라운지, 캐릭터 카페 등 가족 친화적이고 어린이들을 겨냥한 매장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가족 단위 쇼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거군요. 많은 준비를 하고 오픈한 현대백화점 분당점. 이렇게 되면 AK플라자가 긴장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사실 AK플라자 분당점은 애경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백화점이잖아요.

조규봉▷ 그렇습니다. 1997년 오픈한 AK플라자 분당점은 올해로 19년째 경기남부지역 1등 백화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당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죠. 수내역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등 경쟁사들이 있긴 하지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유동인구가 풍부한 서현역이라는 입지적 강점 때문에 한 정거랑 떨어져 있는 수내역에 비해 어렵지 않게 우위를 차지해 왔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이번만큼은 긴장 좀 하겠는걸요?

조규봉▷ 그렇습니다. 새 인테리어와 대규모의 매장 리뉴얼을 하며 만남의 명소인 1층 광장은 유럽 쇼핑거리 '피아짜 360'을 콘셉트로 바꿨고 청담동에 오픈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편집매장인 쿤을 오픈했는데요. 이번에 분당점에 들어선 쿤은 약 127평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패션 편집매장으로 특히 의류로 한정된 기존 쿤 매장과 다르게 화장품 및 라이프스타일 소품, 액세서리 등 카테고리를 확장시키며 내부에 카페를 같이 운영함으로써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이 결합된 멀티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현대백화점에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네요. 각오만으로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전쟁 준비를 애경그룹 차원에서 나서서 준비하고 실행했다고 합니다. 과연 AK플라자 분당점이 지켜온 18년간 지역 랜드마크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분당 백화점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특히 근거리에 있는 AK플라자와 현대백화점은 싸움을 피할 수 없을 텐데요. 물론 규모나 브랜드를 따져볼 때 우위는 이미 나와 있지만 이 유통 전쟁을 흥미롭게 지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조만간 시간을 내어 새로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가봐야겠어요. 궁금하네요. 오늘도 열심히 달려온 호시탐탐. 이제 마무리 할 시간입니다. 조기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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