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발음 교정’, 오히려 역효과 낸다?

기사승인 2016-05-27 0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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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발음 교정’, 오히려 역효과 낸다?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정확한 발음은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이끌어 내는 요소다. 따라서 어눌한 발음이나 혀 짧은 소리, 말더듬 등이 있는 경우 발음 교정법에 대한 관심이 큰데, 이때 잘못된 발음 교정법으로 훈련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발음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조음 및 발성 습관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지므로 쉽게 고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스스로 꾸준히 할 수 있는 발음 교정 훈련법을 찾는 이들이 많다.

흔히 발음 교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방법으로는 볼펜을 입에 물고 말을 한다든지, 어려운 문장을 빠르게 읽기 등이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셀프 발음 교정법은 혀나 입 주위 근육의 움직임을 막아 제대로 된 발음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정확한 발음을 훈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발음은 습관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훈련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발음 교정법의 상당수가 잘못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따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음 교정에 악영향을 주는 교정법은?

▲볼펜 물고 책 읽기=흔히 알고 있는 발음 교정법 중 하나는 볼펜 물고 책 읽기다. 볼펜이나 이쑤시개 등 길고 얇은 막대기를 입에 물고 발음을 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이를 위한 발음 교정기까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은 발음을 결정짓는 혀의 움직임을 제한해 오히려 정확한 발음을 막을 수 있으며, 이를 지속한다면 자연스러운 혀 사용이 어려워져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려운 단어 따라 하기=정확한 발음을 위해 ‘간장공장 공장장은…’ 등과 같이 어려운 문장을 빠르게 따라 읽는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발음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발음은 혀와 입 주위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려운 단어를 빠르게 반복하면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움직임의 정확도를 높이기는 힘들다. 따라서 쉬운 문장부터 천천히 따라하면서 정확한 움직임을 익히는 것이 좋다.

▲설소대 수술 하기=간혹 발음 교정을 위해 설소대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혀의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로 설소대가 짧은 것이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서도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 사실,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설소대 수술보다는 부정확한 발음의 주 원인인 혀나 입 주위 근육 사용 습관, 발성 습관 등을 먼저 개선하는 것이 좋다.

◇혀와 입 주위 근육 활용 훈련을 통해 발음 교정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발음 교정 방법은 오히려 좋지 않은 발음 습관을 만들 수 있으므로 정확한 발음 교정법을 통해 훈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혀와 입 주위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소리내 책 읽기, 큰 소리로 입 벌려 말하기, 한글자 한글자 세심하게 발음하기 등을 꾸준히 반복한다면 발음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만약 스스로 하는 발음 교정 훈련을 통해서 교정이 쉽지 않다면 음성언어치료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며 “대부분의 경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훈련 받는다면 충분히 교정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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