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도루묵’ 이름만 남은 당류저감종합계획

기사승인 2016-10-25 1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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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루묵’ 이름만 남은 당류저감종합계획[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공식품을 통한 국민 당류 섭취량을 10% 내로 관리하겠다는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내용이 변경되고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강제성이 보완되지 않아 식물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식약처는 국민건강을 기치로 내걸고 2020년까지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당류저감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성인남녀 평균 일일 당 섭취량이 기준치인 50g을 초과하는 65.1g라며 과당 섭취 원인을 분석했다.

당시 식약처는 식생활의 서구화 등의 이유로 1인당 당류 섭취가 지난 2010년 7.6%에서 2011년 7.7%, 2012년 8.1%로 꾸준히 는 사실을 이유로 꼽았다. 2013년에는 3∼29세 사이 국민들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총 열량의 10%가 넘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가공식품으로 인한 당 섭취량이 열량의 10%를 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률은 39%, 고혈압은 66%, 당뇨는 41%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학교 내 자판기에서 커피 판매를 제한하고 학교 주변 시설에서 판매 자제를 권고하는 등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지적됐다. 또한 이미 식품업계에서 저당류 제품을 출시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홍보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발표된 당류저감종합계획도 기존 계획안과 크게 다르지 않아 국민건강을 위한 당 섭취 절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내 자판기에서 커피를 ‘제한’하고 주변 시설에서 판매 자제를 ‘권고’하는 등 강제성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공란이다. 소비량이 늘고 있는 시리얼과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에 대한 영양성분표기도 의무화가 아닌 ‘확대 추진’이다.

당류 줄이기 실천 방법으로 제시됐던 시럽·탄산음료 줄이기 운동도 ‘단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기’ 두루뭉수리하게 순화됐다. 또한 최종 발표에서 추가 신설된 당류 1인 영양성분기준치도 성인 평균 당류 섭취량인 72.1g보다 38.6% 높은 100g으로 책정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 당 섭취로 인한 의료비 증가 등 사회현상에 역행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식약처에서는 당류 기준치의 경우 가공식품을 통한 섭취 외에 과일 등 천연 당을 고려한 것으로 실질적인 당류 섭취량을 기준으로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5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 1일 열량 섭취 기준치를 참고해 1일 총 열량 대비 50∼100g을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라면서 “식품업체 의견에 따라 정책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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