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페스트 등 위험한 생물테러 감염병 대책은?

기사승인 2017-03-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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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페스트 등 위험한 생물테러 감염병 대책은?[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김정남이 독극물 VX로 암살된 것이 알려지며 생화학테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생물테러는 바이러스·세균·곰팡이·독소 등을 사용해 살상하거나, 사람이나 동물 혹은 식물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생물테러감염병은 고의 또는 테러 등을 목적으로 이용된 병원체에 의해 발생된 감염병으로 제3군에 탄저와 제4군의 페스트, 야토병, 보툴리눔독소증, 에볼라바이러스병, 마버그바이러스병, 라싸열, 두창 등이 있다. 또 이들 환자에 대해서는 격리조치 및 제1군 법정 감염병에 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탄저’는 의도적으로 공기 중에 배출될 수 있고, 폐로 흡입됨으로써 심각한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균이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테러가 발생해 22명이 감염됐고,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호흡기 탄저의 경우는 사람간 전파는 안 되고, 피부 탄저는 간혹 접촉에 의해 전파가 가능하다. 탄저는 항생제로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출된 지 1일에서 최대 60일(평균 7일) 후 나타나기 시작한다. 

‘보툴리눔독소증’은 보툴리눔균이 분비하는 독소에 의해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이 균은 보통 토양고 해수, 혹은 호수의 침전물이나 뻘 등에서 발견된다. 시야가 흐려지고, 물체가 두개로 보이다가 독소가 퍼지면 눈꺼풀이 늘어지고 근육위약감,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사람 간 전파는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마항독소를 투여해야 하는데 영아의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람면역글로블린치료제인 BABY BIG를 투여해야 한다.

‘페스트’는 의도적으로 공기 중으로 배출돼 폐로 흡입됨으로써 심각한 폐렴을 유발하는 균이다. 감염된 벼룩이 물어서 전파되기도 한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통해 폐 속의 균을 공기 중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90㎝ 이내로 근접 접촉한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 잠복기는 폐로 흡입한지 1~3일 후 증상이 시작된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인간·원숭이 등 유인원이 감염되는 치명률이 높은 중증 감염병이다. 바이러스의 자연숙주는 현재 과일박쥐로 추정하고 있으며, 치명률은 약 25~90%로 알려져 있다. 감염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등이 피부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거나 환자의 성 접촉으로 정액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임상시험 중에 있다.

‘라싸열’은 아레나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라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이다. 나이지리아에서 2015년 8월 발병해 현재까지 57명 확진돼 34명이 사망했다. 야생쥐가 숙주로 알려져 있으며, 치명률은 약 1%이나 입원환자의 경우 크게 높아져 약 15%에 달한다. 주로 감염된 쥐의 분비물이 피부의 상처나 점막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음식의 섭취로 감염되고, 특히 쥐의 분비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사례 및 해외 유입사례가 보고 된 바는 없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모기매개 감염병(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병원성 비브리오 감염증(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장엽비브리오균 감염증) △바이러스성 출혈열(라싸열, 크리미안 콩고 출혈열, 리프트밸리열) 등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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