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14시간 검찰 조사 종료

기사승인 2017-03-22 0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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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로 21일 오전 9시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오후 11시40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4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작성한 신문조서 검토 후 자택으로 귀가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 청사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말하고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이어 오전 9시35분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오전에는 한웅재 형사8부 부장검사가 조사를 맡았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등에 대한 조사를 담당했다.

오전 조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검찰은 오후 1시10분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2시5분 약 1시간 동안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변호사 빛 수행원들과 함께 김밥·샌드위치·초밥이 조금씩 든 도시락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10분께 오후 조사가 재개됐으며, 약 4시간 조금 넘은 조사를 실시하고 오후 5시35분께 저녁 식사를 위해 잠시 조사를 멈췄다. 이어 저녁 식사 이후 오후 7시10분께 검찰 조사가 다시 시작됐다.

오후 8시40분부터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가 한웅재 부장검사의 뒤를 이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담당했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과 롯데 등 대기업에 대한 지원 의혹 조사를 맡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14시간 검찰 조사 종료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 청사에 도착해 에쿠스 8206 차량에서 내렸다. 감색 코트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약 20m 떨어진 포토라인으로 이동해 웃는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말하고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표명은 채 6초도 걸리지 않았다.

취재진이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시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를 왜 거부했나’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박 전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 조사가 대검찰청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박 전 대통령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0층 1001호에서 진행됐다.

songbk@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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