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랜드로버의 미래를 엿보다…SUV ‘벨라’

랜드로버의 미래를 엿보다…SUV ‘벨라’

기사승인 2017-09-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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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들은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내세우며 자신들만의 미래를 공개한다. 그 콘셉트카는 완성작이 될 수 없으며 언제 생산해낼지도 모르는 먼 미래의 일이 뿐이다.

콘셉트카와 달리 ‘벨라’는 가장 현실적인 레인지로버의 미래를 엿 볼 수 있었다. 벨라는 레인지로버 패밀리 중에서도 한 차원 높은 모던함과 우아함을 부각시킨 럭셔리 SUV 모델이다. 크키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스포츠의 중간이다.

외관에서부터 미래의 모습이 풍겼다. 차 문을 열 수 있는 도어 핸들이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키를 누르자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는 너무나 심플다. 기존 레인지로버 모델에는 버튼이 많았지만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모든 것이 터치로 가능했다. 특이한 것은 센터페시아가 2개나 있다는 것이다.[훈 기자의 시승車] 랜드로버의 미래를 엿보다…SUV ‘벨라’

레인지로버 벨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재규어 랜드로버가 개발한 최첨단 시스템이다.

계기판의 수평 빔에 위치한 상단 터치스크린의 메뉴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전화 통화의 세 개 패널로 나뉘어진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직관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각 기능은 개별 선택할 수 있으며, 보다 세부적인 정보와 사용자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메인 화면의 일부로 표시된다. 측면 패널은 내비게이션, 미디어, 전화, 뉴스, 날씨 등 최대 5개의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표시할 수 있다. 화면 하단에 고정 표시되는 메뉴 바를 활용해 홈 메뉴, 차량 설정 및 주차 보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일련의 정전식 스위치들이 로터리 아래 위치해 최대한의 A/C와 서리제거 설정,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ynamic Stability Control), 내리막길 주행 제어(Hill Descent Control)가 가능하다.

시동을 켜면 전자기기의 전원을 켜는 듯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에 컬러풀한 그래픽이 등장한다. 스티어링휠에 자리한 다이얼도,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도 모두 터치로 작동된다.

D300 모델을 타고 서울 가로수길부터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37km를 달렸다.

이날 시승 모델에는 디젤 3.0ℓ V6 트윈 터보차저를 얹었다. 강력한 300마력의 디젤 3.0 리터 V6 트윈 터보차저 D300엔진은 최대 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 엔진이지만 조용하다.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출발하자 큰 차체에 비해 너무나 가볍다.

운전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자 실내의 간접조명부터 빨갛게 물들였다. 벨라 D300 SE의 0→시속 100㎞ 가속시간은 6.5초. 낮은 회전수부터 들끓는 토크 덕분에 체감 성능은 수치를 가뿐히 넘어선다. 속도에 급격히 살을 붙여도 운전감각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단 트림별로 9850만~1억434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비해 통풍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옵션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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