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행군’ 오세근과 사이먼, 딜레마에 빠진 KGC

‘연일 강행군’ 오세근과 사이먼, 딜레마에 빠진 KGC

기사승인 2017-11-13 14: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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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행군’ 오세근과 사이먼, 딜레마에 빠진 KGCKGC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오세근과 사이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둔 안양 KGC는 13일 현재 6승6패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KG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득점원 이정현이 KCC로 이적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는 올 시즌 재계약을 거부했다.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전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사익스를 대체해 영입한 마이클 이페브라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페브라를 내치고 새로 영입한 큐제이 피터슨은 아직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설상가상 KGC 수비의 핵심 양희종이 시즌 초반 코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수술을 마친 양희종은 보호대를 착용하고서라도 서둘러 복귀하겠단 의지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건재한 것은 위안이다. 

특히 오세근의 퍼포먼스는 압도적이다. 지난달 28일 오리온전부터 6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일 kt전에서는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8일 전자랜드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인 30점을 얻어내면서 리바운드도 12개를 걷어냈다. 

사이먼도 질세라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평균 24.64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뒤를 이어 득점 2위에 랭크돼있다.  리바운드도 평균 9.36개로 리그 8위다.

문제는 체력적 부담이다. 둘은 매 경기 평균 30분 이상 땀을 쏟는다. 사이먼은 평균 35분29초를 뛰며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플레이타임을 소화했다. 오세근은 34분48초로 사이먼 뒤를 잇고 있다.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는 셈이다.

오세근도 체력적 부담을 시인했다. 12일 경기 후 오세근은 “일단 힘들다. 연패 때 부상 선수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오세근과 사이먼이 출전을 자처하는 이유는 팀 사정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대체 불가 자원이다. 이정현, 양희종, 사익스가 경기에 출전하던 지난 시즌에 비해 짊어든 짐이 가중됐다. 오세근과 사이먼이 코트를 비우면 경기의 균형이 무너진다. KGC는 공동 3위 KCC, 전자랜드와 1.5게임차를 유지 중이다. 초반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편이 유리한 만큼 관리 차원에서 마냥 이들에 휴식을 부여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허나 이들이 지금과 같은 기량을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갈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제 막 2라운드가 시작됐다. 체력 조절에 실패하면 정작 승부처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세근과 사이먼은 부상을 달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4일 DB전에서 경미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사이먼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DB전 갑작스레 다리 통증을 호소한 그는 8일 전자랜드전에서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12일 LG전에 복귀해 3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잠재한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체력 관리도 여의치 않다. 13일부터 대표팀에 소집된 오세근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하지만 사이먼은 김민욱과 김철욱이 분전하지 못한다면 오세근이 떠난 자리를 홀로 메꿔야 한다. 

KGC로선 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피터슨의 KBL 연착륙, 양희종의 복귀 이외에도 식스맨들의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성적과 관리 사이, 딜레마에 빠진 KGC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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