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MB, 최측근 또 등 돌렸다…“다스 지분 내 것 아냐”

기사승인 2018-03-29 1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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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 검찰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지분의 차명보유 사실을 인정했다. 이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다스 지분 4.2%를 소유한 청계재단 감사 김창대씨가 검찰에 차명보유 사실을 털어놨다. 김씨는 그동안 해외에 머물며 수사망을 피해왔으나 최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후 검찰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의 중학교·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60여년의 세월을 함께 한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7대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의 감사로 활동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최측근들은 연이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진술을 내놨다. 이 전 대통령의 맏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금고지기’로 불렸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형으로부터 ‘도곡동 땅 매각자금’ 중 67억원을 빌렸다”는 이 전 대통령의 진술을 정면 반박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매각자금은 다스 설립의 종잣돈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임을 방증한 것이다. 김 전 사장은 다스 설립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이 사무국장 또한 차명재산 관리 사실을 인정했다.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 전 대통령의 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도 검찰 조사에 협조했다. 

‘사면초가’ MB, 최측근 또 등 돌렸다…“다스 지분 내 것 아냐”다스 실소유주 논란뿐 아니라 국가정보원(국정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의혹 또한 측근의 증언이 결정타가 됐다. 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등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전달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 중이다.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도 검찰의 대면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변호인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검찰의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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