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선두주자’ SM·YG·JYP, 지분투자는 글쎄

기사승인 2018-04-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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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관계기업 혹은 공동기업 지분투자에 참여했다가 대거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SM의 경우 정작 자신들의 지분 투자에 있어서는 큰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지분 투자하고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수억원의 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내고 있어 사업 시너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서현 삼성물산(구 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의기투합한 ‘네추럴나인’도 적자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JYP도 지분 투자(40%)한 중국 연예기획사 ‘북경신성오락유한공사’가 지난해 18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 ‘엔터공룡 부상’ SM(에스엠), 관계기업 투자는 ‘마이너스 손’

최근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용준의 키이스트, FNC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에프엔씨애드컬쳐를 전격 인수하면서 명실상수 거대 엔터 공룡 그룹으로 거듭났다. 

SM의 키이스트와 에프앤씨애드컬쳐 인수로 가요 중심의 사업 영역에서 드라마 제작 및 배우 전문 기획까지 도맡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 영역 확대가 시너지를 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SM엔터테인먼트가 관계기업 혹은 공동기업에 지분 투자를 했으나 수익은 커녕 손실을 내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SM이 관계기업 혹은 공동기업 투자에서 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냈다. 지분법 손익이란  회사가 20~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관계기업이 낸 이익에서 가지고 있는 지분율 만큼을 모기업의 이익(혹은 손실)으로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SM이 관계기업(혹은 공동기업)에 투자한 지분법 손실액은 총 15억5844만4000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손실이 가장 큰 곳은 29.00% 지분을 갖고 있는 울림엔터테인먼트(22억2400만7000원 손실)다. 

울림 엔터테인먼트(Woollim Entertainment)는 2003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연예 기획사로 인피니트, 러블리즈 등 다수의 가수들을 배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8월, SM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ulture & Contents, S.M. C&C)의 독립 레이블로 합병됐다. 하지만 지난 2016년 3월 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서 물적으로 분할됐다.

감사보고서 공시 내용에 따르면 SM은 지난 2016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후 24억5337만6000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난해 보유지분 71%를 매각했고, 잔여지분을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했다. 

이어 아이리버(12억5407만4000원 손실), 갤럭시아에스엠(5억6120만3000원 손실) 등이 지분법 손실을 냈다. 

아이리버는 음악 유통사로 SK텔레콤의 자회사로 SM엔터가 17.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대규모 상호 계열사 출자 및 미래 신산업 개척을 위한 전략적 제휴 체결안’을 통과시켜 상호출자 제휴를 맺었다. SM엔터는 지난해 아이리버에 400억원을 증자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도 SM의 자회사 SM C&C(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 23.4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지분(28%)를 취득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 대한 투자도 손실(2억37만3000원)을 내고 있다.


◇ YG, 양현석·이서현 합작 ‘네추럴나인’ 대거 손실…애물단지 전락

최근 주가 하락과 캐시카우(빅뱅) 등의 이탈(군입대, 대마초 논란)을 겪은 YG엔터테인먼트는 지분 투자에 있어서도 큰 손실을 겪고 있다. 

특히 YG가 지난 2012년 삼성물산(패션부문·구 제일모직)과 손잡고 론칭한 네추럴나인은 지난해 약 18억116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도 약 13억7426만원의 적자를 냈다. 네추럴나인은 삼성물산이 51%, YG는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회사다. 합작사 대표는 양씨의 동생인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고 있다.

YG는 지난해 네추럴나인에 대해 약 8억8768만원의 투자 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냈다. 지난 2016년에도 마이너스(-) 6억7338만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YG FOODS ASIA CO.,LTD(-7608만원), YG 네이버 컨텐츠&라이프스타일 펀드 (-1784만2595원)의 지분법 손실을 냈다. 

‘엔터 선두주자’ SM·YG·JYP, 지분투자는 글쎄

◇ JYP, 지분 40% ‘북경신성오락유한공사’ 지난해 약 18억원 당기순손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트와이스 활동으로 인해 실적 및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관계기업(혹은 공동기업) 투자는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북경신성오락유한공사’(북경신성엔터테인먼트 유한공사)는 지난해 약 18억876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JYP의 중국 북경신성오락유한공사에 대한 장부금액은 2억7082만3000원으로 전년(2016년 말) 6억8660만2000원 대비 60.55% 감소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관계기업(혹은 공동기업) 투자 장부금액은 총 2억7536만9000원으로 전년(8억8709만2000원) 대비 68.95% 줄어들었다.

올해 데뷔하는 중국 아이돌 ‘BOYSTORY'의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2018년 데뷔하는 ‘BOYSTORY’가 텐센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TFBoys’ 의 수익화 과정을 따라 갈수만 있다면 향후 JYP의 순이익에 상당한 기여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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