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박수현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까지…휘청이는 민주당

기사승인 2018-04-04 13:06:10
- + 인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이 구속됐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지역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잇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김지선 부장판사는 3일 구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수뢰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으로 구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구 시장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시장은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 직전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500만원을 수수했다. 다만 구 시장은 “받은 금액을 확인한 결과 후원금 한도액(2000만원)에서 벗어난 금액이라는 것을 보고 받고 즉시 반환할 것을 지시했다”며 “담당자가 전달받은 종이가방 그대로 김 전 상임부회장에게 되돌려 줬다”고 반박했다. 

구 시장의 구속으로 인해 충남 지방선거가 안개 속에 휩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시장은 천안시장 재선을 준비해왔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러나 구 시장이 구속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될 확률이 높아졌다.  

민주당을 향한 충남 전반의 민심이 휘청일 수 있다는 지적도 인다. 지난달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 전 지사는 지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이후에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인물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논란이 됐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도 있다. 유력한 차기 충남지사로 꼽혀왔던 박 전 대변인은 ‘내연녀 공천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 전 대변인이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공천했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변인은 “오씨 등의 부정청탁을 거절하자 불륜설로 보복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흑색선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맞섰으나 지난달 14일 자진사퇴했다.          

안희정·박수현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까지…휘청이는 민주당자유한국당(한국당) 등 야권은 충남 선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2일 충남지역 국회의원과 가진 티타임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등을 거론하며 “충남 선거는 우리가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