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 ‘드루킹 논란’에 경찰 항의방문 “의지 갖고 수사 하라”

기사승인 2018-04-16 15: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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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원인 ‘드루킹(필명)’의 온라인 댓글조작 사건 관련, 보수 야당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한 지 벌써 2달이 넘었다”며 “지금 피의자가 고작 3명만 구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압수수색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어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여러 문건과 자료, 사무기기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다.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과의 면담을 마친 조사단은 “이 청장께서 정치인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압수수색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더라.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많은 야당 의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해 증거를 찾고 있는데 유독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며 “권력 눈치보기 수사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야당, ‘드루킹 논란’에 경찰 항의방문 “의지 갖고 수사 하라”바른미래당의 ‘댓글조작 대응 태스크포스’(가칭)도 같은 날 오후 서울경찰청을 방문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수사상황을 점검해보니 계좌내역은 분석 중이고 통화 내역은 자료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피의자들의 주거지는 압수수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사가 미진함을 확인했다. 철저한 의지를 갖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발견된 ‘문재인 캠프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과 드루킹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대외비 문건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표현으로 공격하라고 적혀 있었다”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드루킹이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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