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봄철 눈건강의 적 ‘미세먼지와 황사’

봄철 눈 건강 3대 적(敵) 미세먼지·황사·건조한 날씨

기사승인 2018-04-18 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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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봄철 눈건강의 적 ‘미세먼지와 황사’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다는 기상 예보에 호흡기 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립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먼지 입자로 이루어진 대기오염물질이죠. 특히 최근 들어 미세먼지 나쁨 주의보가 가주 발령되면서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경기 취소도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6년 발표한 ‘대기 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미세먼지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2060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와 함께 봄철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도 눈 건강을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황사는 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사막과 황토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작은 모래 먼지로 강한 바람에 의해 상승해 이동한 후 다시 지상으로 떨어집니다.

문제는 미세먼지와 황사에는 각종 오염물질 및 중금속 물질이 들어있어 눈처럼 예민한 기관의 경우 각막 및 결막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건조한 봄 날씨는 안구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건조한 날씨는 눈 건강을 위협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서울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어긋나서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서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급격한 기온 및 습도의 변화와 미세먼지, 황사로 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안구건조증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김지연 과장은 “안구건조증에 있어 확립된 자가 진단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평소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작열감, 이물감이 동반되는 경우, 눈을 뜨고 있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안구건조증의 병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고, 또한 약제 부작용이나 내과적인 질환 등과 관련성이 있으므로 상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다는 것이죠.

안구건조증 예방법은 평소 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진한 눈화장을 하거나 오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의 눈물이 증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할 때는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등산 등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모자나 안경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 중 눈이 가렵거나 따갑더라도 맨손으로 비비지 않아야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안구건조증 개선에는 브로콜리, 호두, 고등어 등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나 비타민A와 항산화 성분으로 눈 건강에 도움 주는 당근, 베리류 등을 평소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합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눈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눈 또한 점막 조직을 가지고 있고, 미세먼지는 점막 조직에 자극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므로 각종 안구 표면의 염증성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미세먼지나 황사 발생 시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안약)을 점안하거나 눈꺼풀 세정제를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안약을 사용하기 전에는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안약 용기의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일회용 안약은 개봉한 후 즉시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안약의 색이 변했거나 혼탁된 것은 사용하지 말고 오염 방지를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합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외출 후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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