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똑같은 경찰수사인데 드루킹 수사와 조현민 수사 이렇게 다를 수 있나”

기사승인 2018-04-20 17: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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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똑같은 경찰수사인데 드루킹 수사와 조현민 수사 이렇게 다를 수 있나”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여론조작 사건인, ‘드루킹·김경수 게이트’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도 경찰수사는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을 정도의 형편없는 엉터리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이번 사건이 뒤늦게 언론보도로 공개되기 전까지 숨기고, 덮고, 감싸기에 급급했다. 지난 1월 31일 민주당 고발로 수사에 착수해서 3월 30일 검찰에 송치하기까지 두 달 동안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핵심 증거인 핸드폰 170대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안하고, 불법 자금이 의심되는데도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으며, 김경수 의원을 소환조사하기는커녕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알리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부실수사를 했으면서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김경수 의원이 텔레그램 메시지 대부분을 읽지 않았다’고 옹호하기까지 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철저한 진상규명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지휘경찰을 즉각 교체하고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는 이와 너무나도 달랐다. 경찰은 사건 발생(3월 16일) 한 달 만에 조현민 전무를 입건(4월 17일)했고, 18일에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이든 민간이든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상대를 무시하거나 인격모독을 가하거나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하는 것은 이제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하자마자 다음날인 19일에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현민 등기이사 위법재직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즉각 감사에 착수했고, 명품 밀수 의혹이 일자 관세청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해외신용카드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똑같은 경찰수사인데 드루킹 수사와 조현민 수사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라고 반문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조현민 사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하고 한진그룹 일가의 솜털 하나까지 파헤치고 있으며, 대통령이 언급까지 했는데, 청와대와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미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드루킹-김경수 게이트에 대해서도 검경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해주길 바란다. 특검도입에도 적극 찬성의 뜻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 사건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의 수천 수만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께서 제발 말씀해주시길 바란다”며 “4월 18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검경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만큼, 검찰 또한 즉각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청와대가 검찰의 수사를 기대하고 있는데도 그럼에도 직접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저희 바른미래당은 온 당력을 집중해 특검도입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의원조차도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한 만큼 그리고 청와대도 국회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만큼, 청와대와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는다면, 이것은 김경수 의원은 ‘특검을 받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떳떳함을 과시하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특검을 거부해 김경수 의원을 보호하는 건 완전히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우선 대통령께서 한 말씀 해주시고, 특검도입에 적극찬성의 뜻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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