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만난다…“리설주 동행 여부 확인 안돼”

기사승인 2018-04-26 13: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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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만난다…“리설주 동행 여부 확인 안돼”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발표했다.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오전 9시40분 판문점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는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두 정상은 양측 공식 수행원과 인사를 나눈다. 우리 측 공식 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등 7명이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최휘·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

회담장이 있는 평화의집에 도착한 양 정상은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전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에는 각자 오찬과 휴식 시간을 갖는다. 

오후 일정은 식수 행사로 시작된다. 양 정상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 떼 길’에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를 심는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이며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어 사용한다. 식수 후에는 김 위원장이 한강수를, 문 대통령이 대동강의 물을 주게 된다. 

식수를 마친 후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에는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이뤄진다. 형식과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방침이다. 

오후 6시30분에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이후 양 정상은 ‘하나의 봄’이라는 영상을 감상한다. 평화의집 전면이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임 위원장은 이번 발표에서 회담의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책에 집중된 것”이라며 “특사단 평양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지 어려운 대목이다. 가장 핵심은 내일 정상 사이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회담 동행 여부도 관심사였다. 임 위원장은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오후 만찬에 참석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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