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건강365 ⑪] 족저근막염과 증상 비슷한 ‘발목터널 증후군’

운동 즐기는 당신 ‘발목터널 증후군’ 주의하세요

기사승인 2018-06-05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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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관절건강365 ⑪] 족저근막염과 증상 비슷한 ‘발목터널 증후군’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2014년 발목터널 증후군으로 수술 받아

한 낮 기온이 일부 지역에서 30℃에 달하며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다. 봄철에 이어 여름철도 등산과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와 야외활동을 즐기는 시기다. 하지만 여름철은 발 건강을 지키기에는 결코 좋지 않은 계절이다.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발목이나 발바닥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자주 착용하는 슬리퍼와 샌들은 발을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해 발 변형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족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발바닥이 저리고 욱신거리는 느낌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족부질환으로 알려진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지간신경종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발목터널증후군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족부질환 또한 발바닥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더본병원 이동녕 원장은 “사람의 발목 안쪽, 복숭아뼈 뒤쪽에는 발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발바닥으로 가는 신경과 인대, 혈관이 지나가는 족근관(발목터널)이 있는데 발목터널 증후군은 발목 터널이 각종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압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발의 감각에 이상이 생기며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발목터널 증후군, 김정은 위원장도 앓았던 질병

발목터널 증후근은 잘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근과 유사하게 신경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질환이다. 지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국내 성인남녀 대표적인 발 질환 통계에서도(족저근막염-48.7%, 발목관절염-29.3%, 무지외반증-19.2%, 발목터널증후군-2.8%) 다뤄질 만큼 대표적인 족부질환이다.

지난 2014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발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에는 발목터널 안에 물혹이 발생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발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 중에 하나가 발목터널 안에 생긴 물혹이나 신경종양이 신경을 눌러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발목터널증후군 발병의 일반적인 원인은 발목을 자주 삐끗하거나, 골절,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 무리한 운동을 했을 경우를 들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처럼 과체중일 경우에도 발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족저근막염 등과 증상 비슷…방치하면 신경손상 이어져 주의

발목터널증후군은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 미미하지만 방치 시 시간이 지나면서 발목이 욱신거리고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발에서 시작해 다리 위쪽으로 퍼지기도 하며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저리는 증상, 복숭아뼈 부분을 만지거나 누를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더욱 진행될 경우 발목 주변 감각이 둔해지고 갑자기 발목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족부질환인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처럼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동녕 원장은 “똑같이 발바닥에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일반적인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발 뒤꿈치가 찌릿하고 보행 시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비해 발목터널증후군은 발목 안쪽을 두드렸을 때 발바닥 쪽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환자분들이 발바닥에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따.

발목터널증후군이 족저근막염 등 유사한 증상의 족부질환과 감별진단이 필요한 이유는 장기간 방치 시 신경손상으로 인한 감각이상과 후유장애를 남길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의 경우 소염제나 석고고정 같은 초기 보존치료를 통해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발목터널증후군의 경우 보전적 치료로는 일시적인 통증완화만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발목터널증후군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문진 등 이학적검사와 함께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경미한 증상에는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운동제한 등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신경손상이 심한 경우나 발목터널 안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 등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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