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왜그래 풍상씨’ 떠나 보내는 배우 신동미의 눈물

‘왜그래 풍상씨’ 떠나 보내는 배우 신동미의 눈물

기사승인 2019-03-16 07:02:00
- + 인쇄

‘왜그래 풍상씨’에서 매회 울었던 배우 신동미는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도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제야 ‘간분실’이 된 기분인데, 작품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과 배우로서 큰 산을 넘었다는 안도가 섞인 눈물이었다.

신동미는 KBS2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에서 간분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간분실은 사남매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간암을 얻은 이풍상(유준상)의 배우자로, 강한 생활력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오로지 동생에게만 헌신하는 풍상과 사고 연발인 사남매 때문에 답답함이 치밀어 오르다가도 간분실의 시원한 한마디와 진정성 있는 위로 덕분에 극의 재미를 느꼈다는 시청자도 있다.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신동미는 드라마 종영에 관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1회부터 20회까지 깊은 감정을 분출해야 했기에 역할에 정이 많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신동미는 이번 드라마에서 유독 연기에 대한 호평을 많이 받았다. 도회적인 이미지인 그가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만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관해 신동미는 “제가 한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작품의 힘이 컸어요. 무엇보다 부부호흡을 맞춘 유준상 선배의 도움이 컸고요. 이밖에도 작가님과 감독님 등 함께한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저 혼자서는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쿠키인터뷰] ‘왜그래 풍상씨’ 떠나 보내는 배우 신동미의 눈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며 출연진과 제작진의 자랑을 늘어놓던 신동미는 “모두가 ‘찰떡’ 같이 역할을 소화했기에,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 배우로서 슬럼프가 찾아왔던 터라, 연기에 자신이 없었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하지만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라는 큰 산을 넘고 슬럼프를 이겨냈다.

“처음에 간분실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너무나 큰 역할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주인공이 유준상 선배라고해서 마음이 흔들렸어요(윳음). 그래서 일단 하겠다고 대본을 받아 들었는데, 기존에 제가 해왔던 역할과 크게 달라 고민이 컸죠. 저의 목소리나 말투, 보든 것이 간분실 같지 않았어요. 민낯과 수수한 의상을 선택한 것은 저를 조금 더 간분실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힘들었던 순간, 절실하게 다가온 작품이었기 때문일까.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가 막장드라마라는 평을 듣는 것에 관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가 다뤄진 덕분에 ‘막장’ 소리를 듣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가 막장극이 아닌 가족과 부부라는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저도 ‘왜그래 풍상씨’를 촬영하며 부부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엔 정말 일 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결혼을 하면서는 행복의 기준이 바뀌었거든요. 남편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늘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풍상씨’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도 바뀌었어요. 과거엔 무조건 최고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조급한 마음도 있었고요. 하지만 ‘풍상씨’를 통해 최고보다 최선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풍상씨’는 제게 최고가 되기 위해선 그 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준 작품이에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스타하우스 제공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