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자주 코피를 흘린다면?

기사승인 2019-03-19 14: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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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자주 코피를 흘린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아이가 코피를 자주 흘린다면? 

아이들이 흘리는 코피 대부분은 콧구멍 안쪽 1cm 정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전방 비출혈이다. 이 부위는 모세혈관이 밀집돼 있지만 얇은 비강 점막으로 덮여 있어 작은 충격이나 자극에도 쉽게 손상돼 피가 나기 쉽다. 아이가 코피를 흘리는 원인은 ▲체질적 요인 ▲과도한 체력소모 ▲비염 ▲축농증 ▲외상 ▲건조한 기후 등 다양하다.

체질이 허약한 아이만 코피가 나는 것은 아니다. 체질이 허약한 아이들의 콧속 혈관은 습관적으로 코를 비비거나 세게 푸는 등의 자극에도 쉽게 손상돼 코피가 나기 쉽다. 열이 많고 건강한 아이들도 속열이 너무 많아지면 그 열을 식히기 위해 코피가 나기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압력을 조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코피가 여러 차례 반복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가 비염 증상이 있거나 축농증이 있으면 코피가 자주 나게 된다. 건조한 기후나 미세먼지도 코피를 유발한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콧속이 가려워져서 아이들이 자주 만지다 보면 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노출돼 쉽게 코피가 난다.

아이가 코피가 났을 때는 깨끗한 솜이나 휴지로 콧구멍을 막아주고 가능한 콧구멍을 꽉 막을 정도로 지혈이 잘 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코끝 콧방울 부위를 가볍게 2~3분 정도 눌러주는 것이 도움 된다.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눕히지 말고 약간 앞으로 숙이는 정도가 좋다.

지혈하는 도중에는 편안한 의자나 소파에서 가만히 안정을 취해야 혈압이 낮아져 빨리 지혈이 된다. 다만 출혈량이 많거나 가정에서 응급 처치로 지혈이 되지 않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 시즌의 건조한 날씨에는 가능하면 코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들은 생활 환경의 습도를 항상 50~60%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젖은 수건 등을 둬 습도를 조절하고 코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윤상진 평택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코를 자극하는 것이 코피를 유발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며 “콧속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것도 코피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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