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관리 단체로 지정

기사승인 2020-07-29 14: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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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관리 단체로 지정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선수들의 피해는 최소화했다. 대한체육회가 고심 끝에 대한철인3종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6차 이사회를 열고 긴급 안건으로 대한철인3종협회 관리 단체 지정에 관해 심의했다. 

이사회 뒤 이기흥 체육회 회장은 “철인3종협회를 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하기로 했다. 고 최숙현 선수 사안으로 인해 (폭행 사건 등의) 책임 소재를 더 분명히 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에게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관리 단체로 지정해 철인3종협회 내부의 문제점을 소상히 살피고, 정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사회가 열리기 전 올림픽파크텔 앞에는 ‘대한체육회가 대한철인3종협회를 준가맹단체로 강등할 수 있다’는 소식에 놀란 트라이애슬론 실업팀 소속 선수 20여명과 가족, 지도자 등이 모였다. 최 선수의 아버지도 뜻을 모았다.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실업팀 해체 등의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정현수 대전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은 “협회가 강등되면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다. 가장 안 좋은 경우는 트라이애슬론이 전국체전에서 시범 종목이 되는 것이다. 트라이애슬론은 2003년 정식 종목이 됐다. 17년을 열심히 해왔는데 실업팀이 하나도 없던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준가맹단체가 되면 선수들이 여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의 진로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고심했다”고 관리 단체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 선수의 피해 호소에 안이하게 대처한 철인3종협회 임원진은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 지정으로 모두 해임된다. 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협회를 운영한다. 

체육회가 최 선수 사건을 방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가 대한체육회 100주년이다. 조직 문화를 바꿔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 (방지책은) 논의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