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작은 거인 강진경’ 출간

병원경영, 소화기내시경 분야 족적 남긴 의료계 거목 조명

기사승인 2020-11-19 09: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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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작은 거인 강진경’ 출간
▲고(故)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 ‘작은 거인 강진경’ / 세브란스병원 제공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병원경영 혁신을 주도하며 의학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긴 고(故)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가 출간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과 범제(凡齊) 강진경 교수 기념사업회는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 ‘작은 거인 강진경’ 전기를 최근 발간했다.

책은 강 교수의 학창시절과 가족, 의과대학과 전공의 시절, 교수에서 병원장 등 일대기를 담았다. 정재복 편집위원장은 “강진경 교수님의 학창시절 및 가족 이야기, 의과대학 및 전공의 시절, 임상의사 및 교수 시절, 병원장 시절, 인간적 면모 등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때 최소의 비용으로 현재의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건립하는 등 병영경영 분야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타계한 강진경 교수는 지난 1973년부터 2004년까지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로 봉사하며 지금의 강남세브란스병원인 영동세브란스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982년 영동세브란스병원 개원준비팀으로 합류, 1983년 기획관리실장을 맡아 지금의 강남세브란스병원 개원과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신생병원인 영동세브란스병원은 공간배치, 교통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강 교수는 우선순위를 정해 직접 현장을 찾아 문제를 풀어나가며 병원경영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장 재직 시절, 강 교수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학병원에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유치하는 등 탁월한 경영혁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학병원은 자체 매점이나 임대형식의 매점을 운영했는데, 서비스의 질이 낮아 방문객들의 불편이 많았다.

2000년 8월부터 강 교수는 연세의료원장을 맡아 지금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신축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건강이 악화돼 완공을 앞둔 2004년 8월 작고했다. 투병 중에도 강 교수는 매일 새벽 출근해 건설현장을 챙기고,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해외출장을 강행하는 등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명의로 평가된 인물이다. 그는 대한췌장담도학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 대한소화기학회장, 대한의료QA학회장, 대한내과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학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한광협 공동준비위원장은 “강진경 교수님은 뛰어난 리더십과 행정력을 보인 병원장이나 의료원장이지만, 환자 진료에서는 문제를 잘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한 뛰어난 명의”라며 “전기를 통해 울림이 있는 삶을 사신 교수님의 헌신과 열정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는 “강진경 교수님이 생전 강조하셨던 ‘생각을 바꾸자’는 말씀은 간결하지만 지금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강진경 교수님 전기가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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