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현대차 '코나 EV' 등 전기차 제작결함으로 리콜 실시

코나 전기차 등 2만6699대 리콜, 전압배터리시스템 모두 교체
LG에너지솔루션 "관련 기관 협조···안전성 강화할 것"

기사승인 2021-02-24 15:48:32
- + 인쇄
국토부, 현대차 '코나 EV' 등 전기차 제작결함으로 리콜 실시
전기차 이미지.(사진은 아래 기사와 상관없음).(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셀 불량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코나 EV 2만5000대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터 302대 등 총 2만6699대를 리콜해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화재와 자사 배터리 불량 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리콜 조치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한다고 밝혔다. 

리콜대상은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OS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LK EV)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은 LG에너지 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2017년부터 2019년 7월 초기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다음 달 29일부터 고전압 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한 고전압 배터리를 정밀 조사한 결과, 현대차에서 제작한 코나 EV 등 3개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까지 합동조사 결과를 보면 인위적인 화재 재현실험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한 화재 영상이 실제 코나 전기차(EV) 화재 영상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23일 대구 화재 차량 중간 조사 결과,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결함으로 일부가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 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코나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시 BMS 충전 맵 로직 오적용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등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자발적 리콜 시 원인으로 제시된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을 확인했고, 분리막 손상이 있는 배터리셀로 화재 재현 실험 중이지만, 현재까지 화재발생이 없었지만 과충전으로 인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BMS에서 과충전을 차단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안전연구원 결함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BMS 업데이트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는 어려움을 감안,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고전압 BMS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주관으로 화재 재현실험 중 못한 실험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이번 리콜의 적정성을 조사해 보완조치 하고 계속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제도개선 대책을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리콜 대상 차량은 다음 달 29일부터 단계적으로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국토부 시정과 관련해 현대차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과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되며 결함시정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 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피해 회복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금번 자발적 리콜 추가 실시와 관련하여 원인 규명 등 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으나,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및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항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며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제조, 검사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