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당한 토트넘, 또 준우승… 손흥민도 주저앉아 펑펑

기사승인 2021-04-26 05: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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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당한 토트넘, 또 준우승… 손흥민도 주저앉아 펑펑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오른쪽)을 다독이는 가레스 베일(왼쪽). 사진=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손흥민(29)과 토트넘이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결승전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후반 36분 에메리크 라포르테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3년간 이어져온 무관을 끊는 데 실패했다.

프로 데뷔 후 우승 경력이 없던 손흥민도 소속팀과 함께 무관의 한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토트넘 중원이 맨시티에 밀리면서 손흥민은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다. 

토트넘은 맨시티의 공세를 막기 급급했다. 전반전에만 10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전반 14분 라힘 스털링의 슈팅을 태클로 저지했고, 전반 26분에는 필 포든의 슈팅도 막았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전반 추가시간 주앙 칸셀루의 슈팅을 극적으로 쳐내며 실점 위기에서 팀을 건져냈다.

반면 토트넘의 전반전 슈팅 시도는 1번에 불과했다.

하프타임에 정신 무장을 한 토트넘은 후반전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강력한 슛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전반전 내내 공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해리 케인과 손흥민도 공격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맨시티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일카이 귄도안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 28분 리야드 마레즈의 슈팅은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끈질기게 버티던 토트넘의 수비도 점점 균열이 갔다.

결국 맨시티가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7분 토트넘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가 올린 프리킥을 라포르트가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맨시티의 수많은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던 토트넘의 수비수들도 라포르트의 득점은 저지하질 못했다.

토트넘은 실점 후 후반 막바지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를 빼고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바인을 넣는 등 반격을 노렸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주저 앉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고, 맨시티의 더브라위너와 팀 동료 가레스 베일이 눈물 짓는 손흥민을 위로했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