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잘나가는 게임업계… 전년 대비 30% 성장

기사승인 2009-02-06 19: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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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잘나가는 게임업계… 전년 대비 30% 성장

[쿠키 경제] 게임업계가 질주하고 있다. 대다수 게임업체는 전년에 30%안팎의 성장을 했다. 지난해 4분기엔 무려 100% 성장한 게임업체도 있다. 아이러니 하지만 불황 덕택이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혼자 노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성장이 두자릿수로 예상되는 등 게임업계의 올해 전망도 밝다.


게임업계 불황 속 호황을 누리다

게임포털 피망을 운영하는 네오위즈게임즈는 경기침체가 피부로 와닿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경이적인 실적을 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507억원) 500억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커졌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 역시 지난해 4분기에만 9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으로는 3666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51% 성장했다. 게임부문이 NHN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을 서비스하는 CJ인터넷도 2008년 4분기 매출액 521억원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지난해 연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20%나 상승했다. 모바일 게임업계 선두주자 컴투스도 전년대비 29.8% 상승한 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의 대표적 게임업체 닌텐도는 올해 3월까지 연결영업이익이 5300억엔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8.8% 늘어난 1조82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이는 계속된 엔고와 외화표시 금융자산 환차손에 의한 것이라 게임산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닌텐도를 언급한 것도 엄청난 실적이 바탕 됐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경기침체로 지값이 얇아진 국민들이 대외활동 및 여가활동을 자제하면서 오히려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불황이 성장의 주된 요인이다. 불황 같은 외부 요인 외에 업계 내부적 노력과 인프라 확대도 좋은 실적의 중요한 요인이다. 게임업계는 수년간 여러 게임을 발표하면서 두터운 이용자층을 쌓아왔고 이는 신규게임을 공개할 때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바로 수익으로 이어졌다. 또 유료화 게임의 운영 노하우도 축적되면서 신규 이용자 증가에 따른 관리 비용이 늘지 않는 점도 수익 상승의 한 원인이다.

덕분에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말 잇따라 대작 게임을 출시하며 게임 붐을 서서히 만들어왔다. 1월 매출만 120억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CJ인터넷의 프리우스 등이 올해 실적을 책임질 핵심 게임이다. 이들 대작 흥행 성적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데다 테트리스 등 신규게임의 유료화가 이뤄지면 주요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든 예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즐기는 대상이 청소년에서 중장년으로 확대되고 있고, 또한 불황이 업계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