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동영 찾아 ‘100분 막걸리 회동’… “복당해 달라” 전격 요청

기사승인 2015-12-19 16: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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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동영 찾아 ‘100분 막걸리 회동’… “복당해 달라” 전격 요청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정동영 전 의원과 전격 회동했다. 문 대표의 복당 요청을 정 전 의원은 사실상 거절했다. 정 전 의원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문 대표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직능대표자회의 발족식에 참석한 뒤 오후 3시쯤 정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순창으로 향했다.

정 전 의원은 올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했고, 낙선한 뒤에는 고향인 전북 순창에 내려가 칩거 생활을 해왔다.

이번 회동은 문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표는 오후 7시30분쯤 정 전 의장의 순창 자택에 도착해 함께 막걸리를 나누며 10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극심한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강력한 야권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정 전 의원의 복당을 요청했다.

그는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주 극심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강력한 야권의 연대전선이 필요하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인해 국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우리 두 사람이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라며 정 전 의원에게 호소했다고 밝혔다. 큰 책임은 2007년과 2012년 대선 패배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우리의 실패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데서 앞으로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된다. 그러기 위해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총선 때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도 문 대표의 여권 비판에는 공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허용하고 박근혜 정부를 허용해서 그 결과로 우리 국민의 고달픈 삶을 허용한 책임으로부터 무한 책임을 갖고 있다. 그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동영의 심장에는 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정권교체의 희망이 느려질 때 맥박이 흐르고 저도 아득하다. 제 심장의 맥박이 빨라질 때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상상, 그 꿈을 꿀 때”라며 “그것을 위해 큰 틀에서 하나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복당 요청은 사실상 거절했다. 정 전 의원은 “마음은 형제지요”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 오늘 먼 길 와주셔서 문 대표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정 전 의원이 이미 멀리 온 것 아니냐 말씀하셨고, 저는 ‘그렇지 않다. 당의 많은 동지들이 다시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며 “마음은 형제라는 말씀에 희망을 갖고 간다”고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지난 11일 순창을 방문해 정 전 의원에게 신당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