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피치메이커”… 쉴트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기사승인 2020-09-02 1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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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피치메이커”… 쉴트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김광현에 대한 쉴트 감독의 평가는 정확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2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김광현에 대해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고, 구속 조절이 가능하며, 빠른 템포로 던지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위기 상황에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그는 ‘피치 메이커’”라며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게 하면 계속해서 선수들이 움직이면서 꾸준한 수비를 할 수 있게 된다”고 김광현을 칭찬했다. 

그의 기대대로 김광현은 이날도 좋은 투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투구 수가 적고, 소화한 이닝도 짧았지만 신시내티의 타선을 틀어막았다.

인상적이었던 건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6대 0으로 팀이 앞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조이 보토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카스테야노스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3번 타자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 찾아온 위기도 스스로 풀어냈다. 카살리와 보토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린 김광현은 카스테야노스를 다시 한 번 병살타로 유도해 상황을 타개했다. 쉴트 감독의 언급처럼 위기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쉴트 감독이 말한 빠른 템포의 투구가 가지는 장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이를 유격수 폴 데종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해당 이닝이 중심 타선과의 승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수비였다. 이밖에도 이날 수비진들은 까다로운 타구들을 실수없이 처리하며 김광현의 짐을 덜어줬다.

김광현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Babip)은 0.189에 불과하다. 투수들의 평균 Babip이 0.280~0.300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운이 따랐고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광현이 망설임 없이 공을 던졌기에 그만큼 수비진들의 집중력도 높아졌을 가능성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한편 김광현은 이날 팀이 16대 2로 대승을 거두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방어율은 0.83까지 떨어트렸다. 현재까지 더할 나위 없는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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