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대전시 유성구 경로당 ‘스마트 경로당’으로 진화

- ICT 기반 유성구 '스마트 경로당', 코로나 시대 비대면 시스템 구축 '박차'
- 정용래 청장 “디지털 기술 활용, 교육-오락-생활 정보 등 제공...건강돌봄도 가능”
- 정 청장 “어르신들 디지털 격차 해소 ...‘유성형 디지털 포용정책’ 추진”
- 류재룡 관장 “스마트 경로당은 노인복지 전초기지...어르신들 삶의 질 높이는 통로”
- 유성구 어르신들, ‘키오스크’ - 스마트기기 맘대로 사용할 날 ‘성큼’

입력 2021-04-29 1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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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대전시 유성구 경로당 ‘스마트 경로당’으로 진화
(왼쪽부터) 정용래 유성구청장,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 최문갑 쿠키뉴스충청취재본부장이 대전시 유성구의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 경로당’의 기대효과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상욱 기자.

[대전=쿠키뉴스] 최문갑-한상욱 기자 = 대전시 유성구 경로당이 한발 앞선 ICT(정보통신기술) 경로당에서 또 한발 더 나아간 ‘스마트 경로당’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ICT 기반 '스마트 경로당' 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유성구 스마트 경로당은 코로나 시대의 핵심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각종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무인 정보 단말기 중 하나인 키오스크나 스마트기기를 어르신들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성구 경로당이 왜 ‘스마트 경로당’인지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기존 경로당과 스마트 경로당이 어떻게 다른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 정용래 청장=어른신들이 모여 휴식 또는 식사하는 공간으로의 경로당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스마트 경로당’ 이다. 노년의 시간을 보낼 경로당을 좀 더 즐겁고 생산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교육, 오락,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고 건강관리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류재룡 관장=스마트 경로당의 시작은 경로당 혁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경로당이 노인복지 전초기지로써 ICT를 기반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통로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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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성구 '스마트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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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룡 유성구노인복지관장은 "고령화의 주인공이신 어르신들을 돕는 사회복지시스템을 만들어가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한상욱 기자.

▲유성구 스마트경로당사업이 공모에 선정된 비결은?

- 정 청장=유성구는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ICT경로당을 구축, 현재 20개소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운영하면서 느낀 문제점이나 필요한 사업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스마트경로당 구축 공모사업에 응모, 최종 선정될 수 있었다.

또한, 유성은 관내 연구단지 및 9개 대학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도 구축과 관련한 협조를 조율하였다. 대학의 자원봉사자, 연구기관의 시스템 운영 조언, 국민건강공단의 건강교육 및 프로그램 제공 등 관‧학‧연이 협업하여 사업을 진행해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본다. 

▲이번 선정에 따른 기대 효과를 나열한다면?

- 정 청장=스마트경로당은 주요 사업으로 비대면 여가복지서비스,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 스마트생활정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비대면 여가복지서비스를 위해 경로당 65곳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 양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각종 회의, 오락,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에서는 신체 건강관리를 위해 비접촉으로 혈압, 맥박, 체온, 산소포화도를 측정하여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해드린다. AI아바타를 도입하여 어르신들의 치매를 진단하고 대화의 즐거움을 찾도록 설계한다. 스마트 생활정보서비스로는 날씨 및 교통정보, 유성구 소식 등을 제공한다. 

[집중취재] 대전시 유성구 경로당 ‘스마트 경로당’으로 진화
유성구노인복지관의 노인자원봉사자 디지털 역량 강화교육 장면. 사진=유성구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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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룡 관장이 노인복지관의 노인활동지원사업 참여자 활동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성구노인복지관.

▲기대효과 중 교육·복지상담·오락 분야에 대해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

- 정 청장=구축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회의, 복지상담, 교육, 여가교육 등을 진행한다. 복지상담은 각 동 사회복지사가 정해진 날짜에 화상으로 경로당 어르신과 상담을 진행한다. 어르신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정해진 날짜에 담당자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소소한 복지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

- 류 관장=화상교육은 기존의 건강위주의 교육에서 분야를 확대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쉽고 반복적 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경로당별 노래대회, 컵타 경연대회, 온라인 윷놀이 등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놀이도 추진한다. 

▲기대효과 중 건강측정 서비스 분야의 예를 든다면?

- 정 청장=개인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경로당에 들어서면 디지털 사이니지 기기가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체온을 체크해준다. 비접촉으로 측정되며, 얼굴인식을 통해 개인의 측정된 건강데이터를 저장 후 어르신이 직접 확인 가능하다. 

기존의 자판으로 확인하는 방식은 번거롭고 어렵지만, 비접촉 안면인식 방법은 쉽고 빠르게 측정이 가능하다.

- 류 관장= ‘AI아바타 내 친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어르신마다 각각의 아바타를 구축하고 그 아바타와 대화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게 된다. 치매 어르신 뿐 아니라 어르신들 모두 이용하며 기억을 학습하고, 유머나 수수께끼 등을 풀며 비밀스런 ‘내 친구’를 만들 수 있다. 

▲기대효과 중 생활정보 제공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 정 청장=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날씨, 건강상식, 대중교통 실시간 정보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관리자 계정을 통해 다양한 구정 소식도 접할 수 있다. 그동안은 정보 부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놓칠 수 있었지만, 스마트 경로당을 통해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스마트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정 청장=아무래도 어르신들은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편리해진 디지털 세상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디지털을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마련이 중요하다.

또한, 찾아가는 방문정보화 교육, 스마트 5060청춘대학 등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추진, 다가온 미래사회에 디지털 소외계층 없이 모든 구민이 디지털 혜택을 누리도록 ‘유성형 디지털 포용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경로당이 신중년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는지?

- 정 청장=아무래도 어르신들은 화상으로 수업에 참여하다 보니 따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컵타 대회나 전산교육을 따라 하기 어려워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경로당에 구축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역시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비대면화상회의, 교육 진행, 시스템 사용 등 옆에서 지속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경로당 65개소에 1~2명의 어르신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 추진과 복지, 4차 산업혁명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돌봄서비스 구축 차원에서 스마트경로당의 의미는?

- 정 청장=코로나19로 인해 삶의 방식 변화가 큰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디지털 사용 유무는 삶의 질과 연결된다.

디지털에 소외되는 노인 인구를 위해, 비대면으로 어르신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스마트경로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계층에게도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돌봄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 류 관장=이제 중요한 과제는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면서 어떤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지와, 어르신들이 필요한 욕구를 어떤 지원체계로 구축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 스마트경로당 관련 추가적 계획 등 덧붙이고 싶은 사항은?

- 정 청장=어르신들이 더 재미있고 건강하게 경로당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스마트경로당 65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유성구의 모든 경로당이 스마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경로당 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육도 지속 추진, 신속하고 편안해진 스마트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 류 관장=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독거 어르신에게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산층 어르신에게는 질 높은 여가활동과 문화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고령화의 주인공이신 어르신들을 돕는 사회복지시스템을 만들어가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다.

한편, 유성구노인복지관은 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전노회 유지재단-대덕한빛교회가 수탁 운영하는 기관으로, 지난 1969년 4월 설립, 5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mgc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