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오늘부터 개인 방송 시작”… 입문용 장비 뭐부터 살까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5-16 0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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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정주 디자이너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평소 개인 방송을 즐겨 보는 직장인 김나나씨. 많은 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어 직접 개인 방송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어떤 장비부터 사야 할지 난감하고, 워낙 고가 장비가 많아 구매하기 괜히 꺼려진다. 전문 방송인들은 컴퓨터 2대를 사용하거나 DSLR 카메라와 크로마키, 조명 등 다양한 전문 장비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문자용 아이템도 충분히 많다. 개인 방송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해 입문자용 방송 장비 구매 가이드를 준비해봤다.

① 개인 방송 하려면, 컴퓨터는 장만하자

휴대전화보다 PC를 이용해 방송하는 걸 추천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터넷 방송을 송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약이 큰 편이다. 네트워크 상황이 좋지 않으면 송출 화면이 끊기기 쉽다. 휴대전화 배터리도 빨리 소진돼 방송을 길게 이어가기 어렵다. 

컴퓨터 세팅 환경은 ‘원컴’과 ‘투컴’으로 나뉜다. 원컴 세팅은 한 대의 컴퓨터로 방송과 송출을 동시에 하는 것을 말한다. 투컴 세팅은 두 대의 컴퓨터로 방송과 송출을 각각 따로 하는 것을 뜻한다.

입문자라면 원컴 세팅으로도 충분하다. 투컴 세팅은 추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 다만 방송 규모가 크거나 게임 방송을 하려면 투컴 세팅을 활용하는 게 좋다.

또한 완제품 컴퓨터 대신 조립식 컴퓨터를 맞추는 걸 추천한다. 완제품을 사도 당장엔 문제가 없지만, 방송을 하다 보면 컴퓨터 부품의 소모가 빨라 교체하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많은 개인 방송인들도 완제품 컴퓨터보다 조립식 컴퓨터를 선호하는 편이다.

컴퓨터를 고를 땐 방송 콘셉트에 맞춰 견적을 내는 게 좋다. 무조건 스펙이 좋을 필요는 없다. 게임 방송을 한다면 고사양 컴퓨터가 필수겠지만, 다른 콘셉트의 방송을 한다면 5~60만원대 중저가 컴퓨터로도 충분하다.

개인방송 입문용 마이크로 많이 추천하는 맥스틸의 MC-300. 사진=맥스틸 공식홈페이지 캡쳐 

② 소통하고 싶으면, 마이크는 필수템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선 마이크가 필요하다. 목소리 송출을 원치 않는다면 마이크 없이 대화창으로 시청자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화창만 보고 소통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목소리를 방송에 담을 수 있는 마이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방송용 마이크는 크게 다이내믹 마이크와 콘덴서 마이크로 나뉜다. 다이내믹 마이크는 내구성이 강하며,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지 않다. 값도 콘덴서 마이크보다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수음력이 약해 마이크가 조금만 멀어져도 소리가 작아지며, 민감도가 떨어져 개인 방송인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콘덴서 마이크는 다이내믹 마이크보다 선명한 소리 전달과 수음력이 훨씬 뛰어나다. 목소리를 송출하기 위해 팬텀 파워나 오디오 믹서 프로그램 등 설치부터 프로그램까지 신경 쓸 부분이 많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용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제품 예시>

* 맥스틸 MC-300
맥스틸의 MC-300은 3만9800원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다. 마이크 이외에도 스탠드, 케이블, 팬텀 파워, 팝필터, 윈더 스크린, 쇼크 마운트 등 마이크에 필요한 구성 제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성능은 고가 제품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엔 성능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오디오 믹서와 인터페이스 설정을 잘해주면 잡음도 잡을 수 있다. 개인 방송 입문자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 TSG GM200U
TSG의 GM200U은 5만6900원으로 스탠드형 마이크다. 별도의 설치 없이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크기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 훨씬 작은 편이라 편리하다는 평가다. 또한 내장 사운드카드가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 똑같은 소리가 나오는 게 강점이다.

Tip. 마이크가 없다면 이어폰과 헤드셋으로
마이크를 구매할 여력이 없으면, 마이크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이용해도 괜찮다. 이어폰과 헤드셋으로 소통하는 개인 방송인도 여럿 있다. 다만 이어폰과 헤드셋을 사용할 경우 시청자 입장에서 잡음이 들리거나 음성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편집 과정에서도 불편할 수 있다.


모니터 위에 달려있는 로지텍 C922 PRO 웹캠. 사진=로지텍 공식홈페이지 캡쳐
③ 선명한 영상을 원하면, 웹캠이 필요해

시청자에게 좋은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선 웹캠이 필요하다. 개인 방송에서 캠은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리액션처럼 말로 전하기 힘든 표현을 보여주며, 소통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캠 구매 시에는 해상도와 fps(초당 프레임 수), 크기와 거치 방법, 포커스 방식이나 연결 방식,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신경 써서 고르는 것이 좋다.

<제품 예시>

* 로지텍 C922 PRO STREAM WEBCAM
로지텍 웹캠은 다른 제품보다 화면이 선명한 편이다. 초보자라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본인 입맛에 맞게 캠 설정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많은 인터넷 방송인들이 로지텍 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922 PRO는 9만9000원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1080(FHD) 해상도에서는 30프레임, 720(HD) 해상도에서는 60프레임으로 송출이 가능해 다른 제품들 보다 더욱 선명한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에 부착할 수 있는 거치대와 미니 삼각대가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 송출이 가능하다.

* 앱코 APC920W
앱코 APC920W는 4만9000원으로 캠에서는 입문자용 저가 제품 중 하나다. QHD 1440만 화소 30fps를 지원해 끊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화질을 자랑한다. 안면인식 기능이 있고, 내부 마이크도 탑재돼 있다. 또한 110도 화각으로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아프리카 오픈 스튜디오 내 부스 전경. 사진=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④ 당장 장비를 구할 수 없으면, 스튜디오 대여


당장 장비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면, 스튜디오를 대여해 직접 방송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튜디오에는 웬만한 방송 장비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는 대여 스튜디오가 100곳이 넘는다. 과거 한 시간에 5만원대였던 비싼 요금도 최근 2만원대까지 내려갔다.

무료 스튜디오도 존재한다.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미디어창작실에는 총 10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1인 미디어 촬영에 적합한 6개 스튜디오를 비롯해 다수 인원 및 크로마키 촬영을 할 수 있는 3개 스튜디오, 음성 녹음이 가능한 전문 스튜디오도 갖추고 있다. 스튜디오는 당일 혹은 2일 전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디지털도서관 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도 개인 방송인을 위해 무료로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TV가 운영하고 있는 PC방 7개 지점에 별도로 방송인들을 위한 부스가 마련돼 있다. 최대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