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보조제 , 이렇게 활용하세요"

기사승인 2021-05-14 10: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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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최근 다이어트 좀 한다는 사람들의 가방 속에는 ‘보조제’가 들어있다. 식전, 식후에 복용하는 다이어트 보조제가 유행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다이어트 보조제를 무작정 섭취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4일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부산365mc병원 식이영양위원회 박초롱 영양사의 도움말로 식약처가 인증한 체중관리에 도움을 주는 원료와 효능, 이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식약처가 인정한 성분은?

통칭 ‘보조제’로 불리는 제품들은 약이 아닌 식품이다. 건강기능 효과를 인정받은 원료를 포함한 보조제들은 각각의 역할로 체중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더 커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9000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관리’ 분야의 건기식도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식품인 만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단,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골라야 한다.
 
현재 식약처가 다이어트 보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성분은 고시형 기능성원료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 이하 가르시니아) △공액리놀렌산(CLA)을 들 수 있다. 녹차추출물, 키토산도 여기에 속한다.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는 L-카르니틴 타르트레이트를 필두로 홈쇼핑에서 자주 보이는 보이차추출물,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 와일드망고 종자추출물, 그린커피빈추출물,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 히비스커스등복합추출물 등을 꼽을 수 있다.
 
◇탄수화물 합성 100% 차단은 ‘오해’
 
요즘 ‘대세’는 속칭 탄수화물 컷팅제로 불리는 ‘가르시니아’다. 한국인의 다이어트를 막는 탄수화물 흡수를 막아 지방축적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잉여 탄수화물을 글리코겐으로 바꾸고,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지방전환효소를 억제해 이같은 효과를 낸다. 해당 사실은 1969년 비교적 오래 전 밝혀졌다. 식품안전나라에는 이 물질의 기능에 대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줌’으로 표시하고 있다.
 
간혹 쌀밥·빵·떡·면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은 무조건 가르시니아를 섭취하면 탄수화물 컷팅 효과가 100%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박 영양사는 이는 ‘오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가르시니아를 섭취한다고 해서 섭취한 정제 탄수화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식품은 약과 같은 치료의 효과를 일으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탄수화물 컷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르시니아 보조제를 적정 섭취량 이상 무리하게 먹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가장 흔히 겪는 게 ‘설사’다. 인기 가르시니아 제품을 구입한 뒤 화장실을 과도하게 다닌다는 후기글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 가르시니아 섭취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며 횡문근융해증, 황달, 위장관통증, 설사, 수면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장과 간이 약한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같은 연구 결과 국내 1명을 포함, 총 16명이 가르시니아 복용 후 급성간염, 간부전 등의 간 손상을 겪었다. 급성심근염·심장빈맥이 나타나기도 했다.
 
◇똑똑한 섭취 어떻게?
 
어느 정도 체중이 나가는 경우 ‘공액리놀레산’이 고려될 수 있다. 이는 과체중인 성인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일섭취량은 1.4~4.2g이다. 다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설사, 구역, 피로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탄수화물 흡수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싶은 사람은 가르시니아를 택하면 된다. 1일 섭취량은 HCA로서 750~2800mg이다. 임산부·수유부는 복용해서는 안 되고 간·신장·심장질환, 알레르기 및 천식이 있는 사람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섭취 후 건강에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속칭 ‘카테킨’으로 불리는 녹차추출물은 항산화·체지방 감소·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녹차 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g당 카테킨이 200㎎ 이상 함유돼야 하고, 에피칼로카테킨·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에피카테킨·에피카테킨갈레이트 등 4가지 카테킨이 모두 확인돼야 한다. 카테킨은 하루에 0.3~1g을 섭취하면 된다.
 
단, 어린이·임산부·수유부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간질환이 있는 사람도 전문가와 상담한 뒤 복용여부를 정해야 한다. 이를 섭취하고 있다면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초조감·불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섭취는 식사 후 하는 게 좋다.
 
고지방 식품을 좋아하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키토산·키토올리고당 성분이 들어간 보조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목표라면 키토산 또는 키토올리고당을 하루 1.2~4.5g을 섭취하면 되고, 체지방 감소 효과를 기대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3.0~4.5g의 키토산을 먹으면 된다. 단, 게나 새우 등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들을 원재료로 한 제품은 피해야 한다.
 
박 영양사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구분돼 불특정 다수에게 적용되는 만큼 드라마틱한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제’일 뿐,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라도 이미 쌓여 있는 지방을 눈에 띌 정도로 배출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는 다이어터에게 이들 성분의 보조제는 분명 ‘부스팅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보조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우선이며, 이미 보조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사람은 전문의로부터 체계적인 상담을 받고 상황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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