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도쿄올림픽 '有관중' 개최 의욕… 감염증 전문가는 반대

기사승인 2021-06-18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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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 도쿄올림픽 '有관중' 개최 의욕… 감염증 전문가는 반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관중을 수용하는 형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려는 의욕을 보이자 일본 내 감염증 전문가들이 무관중 개최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빚어졋다.

1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 등에 발령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긴급사태를 오는 21일부터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긴급사태 아래 단계인 중점조치는 도쿄도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적용되며 기한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스가 총리는 중점조치도 해제되면 대규모 이벤트 관중 상한을 1만명으로 한다는 정부 방침을 언급하면서 “도쿄 대회의 인원(관중) 상한은 이런 룰에 근거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 관중을 들이는 것을 전제로 “항상 마스크를 쓰고, 큰 소리 응원은 금지된다”며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런)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감염증 전문가들은 유관중 개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의 오미 시게루 회장 등은 “무관중 개최는 경기장 내 감염 확산 위험이 가장 적어 바람직한 개최 방법”이라는 제언을 대회 조직위에 제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분과회는 올림픽 때 관중을 넣는 경우 다른 대규모 이벤트보다 관중 상한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감염 확산 조짐이 보이면 무관중으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이밖에 도쿄도 의사회의 오자키 하루오 회장은 “7월, 8월에는 리바운드(감염 재확산)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며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무관중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유력지도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무관중 개최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면 감염 확산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대회를 연다면 무관중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