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이재영·이다영 “과장된 부분 있어,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기사승인 2021-07-01 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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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 연 이재영·이다영 “과장된 부분 있어,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스파이더스가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자유 계약 신분이 된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드디어 처음 입을 열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 30일 KB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월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영은 “그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 행동에 대해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다영 역시 “한 번의 사과로 씻겨지진 않겠지만 평생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나도 평생 반성하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폭로 중 과장된 부분이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다영은 “내가 칼을 대고 목에 찌른 건 전혀 없었던 부분이다. 그걸(칼) 들고 욕을 한 것 뿐”이라면서 “나와 엄마가 선수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다. 그 친구도 받아주고 풀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구단의 제재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아닌 것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고 싶었다. 하지만 구단에선 무조건 사과문을 써야한다고 요구했고, (사과문) 문구도 다 보내줘서 그대로 받아 적어 썼다. 구단에서는 그렇게 해야 빨리 무마가 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두 선수는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직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던 두 선수는 현재 사과문을 삭제하고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소송전을 벌이는 중이다.

두 선수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당초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 마감일에 이재영과 이다영을 등록하려 했다. 이다영의 경우 해외 진출까지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지난 28일 모금을 통해 ‘트럭 시위’를 준비했고, 이재영과 이다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을 흥국생명 본사와 한국프로배구연맹(KOV) 인근에서 운행했다.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고, 다른 팀이 영입할 시 복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재 분위기로는 국내 무대에서 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해외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진출을 위해선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하는데, 배구협회는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협회가 ITC 발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완전히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이적하는 협회와 구단이 국제배구연맹(FIVB)을 통해 이의제기를 하거나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를 거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