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벽 체감한 남자탁구, 중국에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행

기사승인 2021-08-04 16: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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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벽 체감한 남자탁구, 중국에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행
득점 후 환호하는 이상수.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중국은 한 수 위였다.

이상수(31), 정영식(29), 장우진(26)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탁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중국과 4강전에서 0대 3으로 패배했다.

지난 2일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4강에서 ‘최강’ 중국을 만났다. 탁구에서 중국은 난공불락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나온 33개의 탁구 금메달 중 28개를 중국이 가져갔다. 특히 최근 남자 단체전에서는 3개 대회 연속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멤버 구성도 화려하다. 중국대표팀 판젠둥, 쉬신, 마룽은 세계 1위부터 3위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마룽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선수다. 2인자인 쉬신은 복식에 강하다. 현 세계랭킹 1위인 판전둥은 위 둘을 잇는 차세대 탁구황제다. 스물네 살 나이에 월드컵과 ITTF 월드 투어, 아시안게임 단식 정상을 석권한 현역 최고 선수다.

한국과 중국의 단체전 상대 전적은 현재 1승 26패다. 한국이 이긴 것은 1995년 미국에서 열렸던 팀월드컵 8강전이 유일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 가운데,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한국은 3경기에서 이상수가 마룽을 상대로 두 세트를 따낸 게 전부였다. 4강에서 패배한 한국은 오는 6일 일본과 독일의 패자와 동메달을 두고 맞붙는다.

1경기 복식전에는 세계랭킹 1위 복식조인 이상수와 정영식이 나섰다. 중국에서는 쉬신과 마룽이 맞붙었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세트 스코어 0대 3(5-11 5-11 8-11)으로 졌다. 중국의 완벽에 가까운 호흡에 힘쓰지 못했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완패했다.

2번째 경기인 단식 1경기에는 장우진이 나섰다. 세계랭킹 1위 판전동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0-3(7-11 9-11 14-16)으로 패했다. 2세트에서 7-2까지 크게 리드하다 역전을 허용했던 게 뼈아팠다.

3세트에서도 11-10으로 앞섰지만 상대의 반격에 듀스를 내줬고, 결국 뒷심 부족으로 14-16으로 졌다.

3단식에 이상수가 나섰다. 마룽을 상대로 1·2세트를 내줬지만 강력한 백핸드를 앞세워 3세트를 따내며 상승세를 탔고, 4세트도 듀스 혈투 끝에 15-13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5세트 초반 리드를 하다 연속 6실점을 하며 분위기를 넘겨줬고, 결국 6-11로 경기를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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