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터지지 않는 양의지, 김경문호의 깊어지는 고민

기사승인 2021-08-04 23: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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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터지지 않는 양의지, 김경문호의 깊어지는 고민
타격 중 배트가 부러진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경문호 4번 타자 양의지(34)의 타격감이 좀처럼 돌아오질 않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일본과 준결승에서 2대 5로 패배했다.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국은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을 혈투 끝에 제압한 한국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을 완파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에게 무너지면서 오는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을 치러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3회와 5회에 실점을 내줬지만 6회초에 박혜민, 강백호, 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간 데 이어 주자 1, 3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안타를 쳐내면서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에 고우석이 1사 후 야나기타 유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곤도 겐스케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고우석이 1루 커버 상황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서 더플 플레이에 실패했다. 폭투와 자동 고의4구,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타자는 일본 최고의 타자 야먀다. 고우석은 야마다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가 2대 5가 되면서 승부의 추가 일본으로 넘어갔다.

아쉬운 패배였다. 이러한 가운데 4번 타자 양의지의 부진이 뼈아팠다.

양의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1회 1사 2, 3루 득점 찬스에서 일본 에이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고, 4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1대 2로 추격한 6회초 무사 1, 3루 찬스에서도 헛스윙 삼진이었고, 마지막 타석에서도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에서 18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녹아웃 스테이지부턴 4번 타순을 맡았는데 이마저도 12타수 1안타에 그친다. 타율은 0.111에 불과하다. 한국 타자 중 오재일(0.176)과 유이한 1할 타자다.

리그 성적과 더욱 대비된다. 양의지는 KBBO에서 올 시즌 20홈런 71타점 타율 0.38를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공동 1위, 타율 2위, 타점 1위 등 대부분 공격지표는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양의지의 부진이 계속되자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일전 패배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곧바로 미국과 결승전을 다투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미국을 상대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이어질지, 아니면 변화를 줄지 지켜봐야 한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