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뭐길래...美통화정책 주목 이유는 [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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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12-18 0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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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뭐길래...美통화정책 주목 이유는 [알경]
미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전경. AFP 연합뉴스 제공.

최근 경제 전망기사에 ‘연준’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끝낸다고 하거나, 내년 금리를 몇 번 인상하겠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연준이 어떤 곳이길래 한국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하는 곳일까요.

먼저 연준은 ‘미합중국 연방준비제도(United States Federal Reserve System, Fed)’라는 기관의 축약어입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한국은행’이라는 중앙은행과 동일한 역할을 하죠. 연준은 통화정책 수립(기준금리 결정 및 달러 발행)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체로 중앙은행은 국가의 이름과 은행을 붙여서(일본은행, 영란은행) 표기합니다만, 연준은 출생 자체가 복잡하고 독특하다 보니 이름도 특이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미국은 ‘미합중국’이라는 연방제 국가입니다. 51개의 주(State)들이 모인 국가죠. 이 미국 전역은 12개 연방 ‘구’로 나뉘어져있고, 각 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이 있습니다.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12개 연방준비은행은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운영되죠. 단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 연방 재무부로부터 독립된 단체입니다.

연준 자체는 타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가 통제를 합니다. 연방준비제도 의장(FRB)과 이사는 미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수익을 내도 주주를 위한 소분의 배당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모두 미국 재무부로 귀속되죠. 사실상 정부 기관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연준이 뭐길래...美통화정책 주목 이유는 [알경]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위치한 장소.  사진출처=미국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금리결정 등 통화정책 권한은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행사합니다. 미국이 국제 질서를 주도하는 만큼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은 말 그대로 ‘세계경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결정은 전 세계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수출경제 중심의 한국은 연준의 방향성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연준 의장은 제롬 파월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대믹이 발생할 당시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p 낮추는 ‘빅 컷’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열리게 됐죠.

지난 15일(현지시간)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당초 계획 보다 빨리 진행하고 내년에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경제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도 비슷한 포지션을 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준의 변화가 국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국내 상황에 맞춰 갈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사실상 금융정책을 어느정도 따라가는 면모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