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향한 여야 러브콜… 안철수는 “내가 정권교체”

기사승인 2021-12-31 19: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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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향한 여야 러브콜… 안철수는 “내가 정권교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가족 리스크’ 해소와 비호감 이미지에 허둥대는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이에 여야에선 안 후보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내는 등 안 후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발표된 한국갤럽-서울신문 여론조사(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 대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공식 출마선언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30일~이달 2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5%로, 한달 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안 후보는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문화일보 여론조사(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에서도 7.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대장동·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과 말바꾸기, 실언논란 등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속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정체속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상대적 수혜를 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5주차(조사일시: 27~28일) 전국지표조사(NBS)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38%는 지지 이유로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를 꼽았다. 

안 후보의 몸집이 커지는 만큼 여야의 러브콜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철수 후보의 부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발전이나 경제에 대해 견해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정치는 연합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대통령제에서는 이긴 사람이 모든 걸 다 갖고, 진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배제되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안 후보가 제기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어젠다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 후보도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 공약을 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와) 소통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며 “한국 정치 발전에 역할을 많이 해오셨고 상당히 비중 있는 정치인이다. 저와 안 후보는 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의 러브콜에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단일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저는 당선되기 위해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 해서 반드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9일에도 송 대표를 향해 “헛된 꿈 꾸지 말라”면서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고려도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제가 출마한 이유는 당선되기 위해 나왔고 정권교체를 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