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패딩까지”…유통가 산불 피해 긴급지원 빛났다

기사승인 2022-03-07 15: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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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부터 패딩까지”…유통가 산불 피해 긴급지원 빛났다
강원 산불    쿠키뉴스DB

유통업계가 강원 삼척‧동해와 경북 울진 등 대규모 산불 피해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원금 뿐 아니라 생수와 간식류, 의류 등 각 사의 특성을 살린 생필품·식료품 전달에 나섰다. 민간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업계의 지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GS리테일, 코오롱FnC 등 기업들이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며 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다. 식품, 패션 등 유통사들이 일제히 산불 피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이후 3년 만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은 현재 산불로 울진·삼척 4150세대 6497명, 동해 362세대 688명 등 총 4635세대 7330명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피해면적 기준으로 두번째 규모다. 

유통업계도 빠르게 피해 지원에 나섰다. 롯데는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구호키트와 생필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피해 현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생수, 컵라면 등 구호물품 2만3000개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복구 현장에 필요한 장갑, 마스크 등 자원봉사키트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난 5~6일 이틀간 피해지역 인근 점포를 통해 생수와 간식류, 이불, 핫팩 등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신세계는 이번 산불 사태 극복을 위해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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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제공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피해지역 인근 점포를 통해 구호 물품 지원을 위해 재난구호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향후 도움이 필요한 지역과 이재민들을 위해 추가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재난사태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촘촘한 유통망을 가진 편의점 업계도 복구 지원에 나섰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국가 재난 긴급 구호 활동인 'BGF브릿지'를 가동했다. BGF리테일은 BGF로지스 대구센터·칠곡센터를 통해 빵과 음료수, 생수, 컵라면 등 3000명분의 식음료를 피해 현장으로 배송했다. 지원 물품은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과 소방 인력들에 제공될 예정이다.

편의점 GS25의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울진과 삼척·동해시에 긴급 구호물품 2만여개를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컵라면과 생수, 빵 등 피해지역에서 긴급하게 필요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강릉과 원주, 경산 등 인근 지역 물류센터를 통해 지원했다.

“생수부터 패딩까지”…유통가 산불 피해 긴급지원 빛났다
코로롱FnC 제공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의류 약 1억원어치를 동해 시청에 전달했다. 현지의 추운 날씨를 고려해 경량패딩과 긴팔 티셔츠, 양말 등의 의류가 담겼다. 해당 구호물품은 산불로 인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SPC그룹도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 총 1만개를 전달했다. SPC행복한재단은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SPC삼립 빵과 생수 각 5000개씩 총 1만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현장에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산불 확산으로 인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과 산불 진화대원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SPC그룹은 산불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호물품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런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이재민들과 소방대원들께 도움이 되고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동해안 산불로 1만5420헥타르(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53개가량 모인 규모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2만1597배에 달한다. 정부는 경북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강릉과 동해 등 피해지역도 재난지역에 추가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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