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기업, KT의 도전

기사승인 2022-06-30 0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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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기업, KT의 도전
KT 광화문 사옥 조감도

KT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추진력이 남다르다.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지만 들뜸이 없고 차분하다. 미디어·금융·B2B 등 비 통신 분야에서 경쟁력을 찾기로 선언한 지 2년을 채워가는 시점에 KT는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바로 초정밀 측위 사업이다.


센티미터 급 측위로 안전자율주행 기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서비스 성장과 함께 위치정보 수요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치정보 산업 매출액 규모는 2조6279억 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6.3% 높은 3조550억 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위치정보 산업 주요 키워드는 10가지(인공지능(AI)·빅데이터·자율주행·모빌리티·위성항법·사회 안전·증강가상현실·5세대이동통신(5G)·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다.

디지코 KT가 미국 기업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함께 선보일 서비스도 위성 기반이다. 기존 서비스는 위성신호가 단말 모듈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굴절이나 전파간섭을 보정할 수 없다. 오차가 클수록 자율주행 최대 목표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양사가 준비 중인 서비스는 오차 길이를 미터(m)에서 센티미터(㎝)까지 줄이는 게 핵심이다. 솔루션은 스위프트 사가, 기술상용화는 KT가 맡는다. KT는 위성신호 오차를 보정하는 장비(기준국)을 전국에 구축했다. 기준국은 신호를 관측하면서 위성궤도와 대기권 오차를 분석해 새로운 보정 데이터를 생성한다. 데이터를 국가별 위성이 쏘는 신호, 5G 네트워크와 조합해 정확한 좌표를 구한다. KT에 따르면 4㎝급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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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측위 사업 인포그래픽

정밀 측위는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자율주행차량·무인 농기계중장비·드론·정밀 내비게이션·산업용 IoT·스마트폰 등 다양하다. 라이다 등 자율주행 센서 기능 장애 걱정도 덜 수 있다. KT는 그간 커넥티드카, 지방자치단체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사업 등 교통DX, 디지털 물류사업을 전개해왔다. KT는 초정밀 측위 사업을 얹어 모빌리티 시장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초정밀 측위 사업은 KT가 일찍 발을 담그기 시작한 물류 분야와도 연결된다. KT는 최근 콜드체인 전문 물류회사 ‘팀프레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 2대 주주가 된 KT는 자체 기술력으로 인공지능 기반 물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더 나아가서 국내 물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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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9일 오전 간담회를 열고 초정밀 측위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위치정보라도 유·노출 위험은 없어야 한다. KT는 보안 우려엔 선을 그었다. 이경로 KT커넥티드카 사업담당 상무는 “보안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개인이 자기 위치를 판단하는 거라 보안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밝혔다.


“비 통신 사업 확장…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발굴”

KT는 비 통신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통신과 비 통신 매출 비중은 6대 4다. 구현모 KT 대표는 사업 비중을 5대 5까지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스위프트도 실리콘밸리에서 초정밀 측위 기술로 명성이 높은 기업이다.

KT관계자는 “사업 분야를 계속 확대하려 하고 있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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