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재국 평창군수, '발품 노트' 네 권에 지역 미래 담았다

지역화폐 발행으로 경기침체 회복 구상
국제관광도시 준하는 관광인프라 구축
첨단 IT기술+농업+관광 '제3의 콘텐츠'가 미래 먹거리

입력 2022-08-05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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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재국 평창군수, '발품 노트' 네 권에 지역 미래 담았다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심재국 평창군수의 모습.

지난 낙선의 아픔을 딛고,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값진 승리로 4년 만에 평창군민 곁에 돌아온 민선8기 심재국 군수.

그에게 지난 4년은 정치적인 면에서 야인으로 지냈던 시기였지만, 오히려 평창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평창의 미래와 먹거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190여 개 마을을 구석구석 돌며 지역의 현안들을 하나, 둘씩 기록하다 보니 어느새 모여진 네 권의 노트는 오늘날 평창의 미래가 담긴 정책 수립의 밑거름이 됐다.

그 노력을 알아주듯, 군민들은 다시 한번 심 군수에게 평창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했다.

그가 두 팔을 걷고 제일 먼저 나서 해결할 문제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고령화 및 저출산 기조 심화, 청년인구 유출 등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다. 

아울러 평창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으로 정했다. 국제관광도시에 준하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첨단 IT와 3D기술, 가상현실, 지역농산물 판매몰까지 접목해 ‘관광+농업’을 테마로 한 제3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심 군수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변화는 있는데 변함이 없는 군정이 되지 않도록 뺄셈이 아닌 덧셈의 군정을 만들겠다”면서 “하나 된 평창과 행복한 군민을 만드는 일에 모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심 군수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심재국 평창군수, '발품 노트' 네 권에 지역 미래 담았다
심재국 평창군수가 190여 개 마을을 구석구석 돌며 지역의 현안들을 하나, 둘씩 기록한 네 권의 노트.

리턴 매치 성공을 통해 민선 8기를 열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먼저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께 마음 깊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에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저를 선택해 주신 군민들의 염원과 바람을 잘 알고 있기에 항상 군민들과 소통하면서 평창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우보만리의 심정으로 헤쳐나가겠다.

선거에서 낙선했던 지난 4년은 저를 내려놓고 한 템포 쉬어가는 재충전의 시기였으며, 타인에 대한 겸허함과 배려를 가슴 깊이 배운 인생의 스승과도 같았던 시간이었다. 야인으로 머물렀던 지난 4년간 정치적 아쉬움의 순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평창에 대한 애착으로 선거 다음 날부터 4년 동안 평창의 190여개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노트 네 권에 평창군 현안을 메모해 정책 수립의 밑거름을 다졌다.

이 시기 동안 주민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며, 생활 밀착적인 정책을 펼쳐가야 한다는 것도 새로이 새기게 됐다. 이제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 왔던 지역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간절한 심정으로 군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수 많은 일들과 저의 공약을 군정에 담아 민선 8기를 끌고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군정의 큰 방향은.
이번 취임식 때 밝힌 것처럼 민선 8기 군정의 5대 정책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이다. 어려운 경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서민경제의 지표가 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평창군 지역화폐를 발행해 내수를 촉진시켜 나가겠다.

둘째,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군민 소득을 높이겠다. 평창군의 가장 장점인 농업과 관광활성화가 지금 우리가 처한 인구소멸을 해결할 답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유치, 청년정책, 보육정책, 역세권 개발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인구를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겠다. 

셋째, 국제관광도시에 준하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올림픽 개최도시의 인프라와 평창이라는 잠재적 가치를 살려 세계인의 마음속에 각인된 평창의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정책을 마련하겠다.

넷째, 멀리 보고 함께 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실현해 군민의 자긍심과 행복지수를 높이겠다. 우선적으로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의 유휴 공간을 기초 복지시설로 활용해 주민들이 상생하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시켜 나가겠다.

다섯째, 군민의 의견이 곧 군정 정책이 되는 참여행정을 통해 군민의 세금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선8기 들어 가장 먼저 추진할 공약은.
먼저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평창군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현안 과제와 임기 초·중·장기 과제로 구분했다.

시급한 현안을 말씀드리면 ▲공유재산 부지매입 및 매각관계 정리 ▲평창군 행정조직 개편-과 신설(축산과·평생학습과), 통합 및 폐지-공기업(조직·인력) ▲노람뜰 일원 사업 재검토 ▲평창군시설관리공단 경제성 재조사 ▲(재)평창푸드통합지원센터 경제성 재조사 ▲행정 청렴도 이미지 제고 ▲농촌 대체인력 확보 등이다.

이에 더해 우리 군이 가진 시급한 현안은 고령화 및 저출산 기조 심화, 청년인구 유출 등으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읍면 간담회, 전문자문위원 컨설팅 등을 통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평창군 투자계획’을 우선 수립했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최대로 확보하고자 총력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인터뷰] 심재국 평창군수, '발품 노트' 네 권에 지역 미래 담았다
심재국 평창군수.

앞으로 평창군의 미래 먹거리는 어떤 것이고, 관광업 핵심 고객인 MZ세대 등을 대상으로 어떤 관광정책을 펼칠지.
우리 군의 미래 먹거리는 단연코 관광이 돼야 한다. 관광을 일컬어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청정 자연 자원을 미래세대에 물려줄 의무가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다치지 않으면서 군민 소득을 증대시킬 유일한 방법은 관광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다.

MZ세대는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소비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적극 만들어 내는 세대이다. 이들의 요구에 발맞춰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D기술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해당 관광지에 직접 가지 않고도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여기에 우리 군의 농산물 판매몰을 접목한다면 관광과 농업이 결합되는 새로운 제3의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옥석을 가려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 군 관광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첨단 IT가 접목된 새로운 신세계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내 편과 상대편을 가르지 않고, 군민 여러분과 800여 공직자가 합심해 오로지 평창발전을 위해 전력하겠다. 변화는 있는데 변함이 없는 군정이 되지 않도록 뺄셈이 아닌 덧셈의 군정을 만들고, 하나 된 평창과 행복한 군민을 만드는 일에 모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 

평창=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