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친 유럽파…역대급 이적 시장이 다가온다

역대급 시즌 마친 김민재(나폴리)·이강인(마요르카), 명문 구단 이적설 제기
국내서 뛰고 있는 조규성(전북)과 김지수(성남FC)도 유럽 이적 가능성

기사승인 2023-06-07 1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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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친 유럽파…역대급 이적 시장이 다가온다
지난 6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기념사진을 찍는 김민재. 연합뉴스

올해도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떠났고, 파리생제르망(프랑스)으로 이적했던 리오넬 메시가 친정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돌아간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이외에도 슈퍼스타들이 대거 이적을 예고하면서 유럽 구단들은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럽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들을 향한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한 시즌 만에 정복한 김민재(나폴리)의 이적은 국내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8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무대에 뛰어든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도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공중볼 경합 승리 92회(2위), 전체 볼 경합 승리 157회(10위), 클리어링 122회(4위), 태클 성공 55회(19위), 인터셉트 41회(13위) 등을 기록했다.

엄청난 활약을 펼친 덕에 김민재는 지난 겨울부터 숱한 이적설에 시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최정상 팀들이 스카우터를 파견하고 그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이 중 맨유가 김민지의 차기 행선지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와 칼치오, 나폴리24 등은 7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가까워졌다.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의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이미 나폴리의 자택을 정리했다”며 조만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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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을 올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이강인.   EPA 연합

이강인도 많은 팀들이 주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강인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와 체력적인 면을 향상시키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약점을 극복하고 탈압박과 킥력 등 장점까지 살린 이강인은 35경기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강인도 올 여름 이적이 사실상 유력하다. 지난 겨울 이강인을 매각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고수하던 구단의 뜻도 바뀌었다. 최근 파블로 오스텔스 마요르카 단장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이적을 시인했다. 지난 5일 라요 바예카노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후반 40분에 교체되자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강인의 새로운 행선지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호브 앤 알비온(이상 잉글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이강인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와 유망주 1명을 포함시키는 딜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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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KFA)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해 한 시즌 만에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황인범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눈여겨 볼 자원이다. 황인범은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2022~2023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인범은 인터 밀란과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프랑크푸르트와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나폴리는 팀 전력 상승과 함께 아시아 마케팅을 위해 새로운 아시아 선수를 찾고 있는데, 황인범이 적격이라는 평이 따른다.

황인범은 이적설과 관련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많은 사랄을 받았기에 무조건 떠난다고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뛸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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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울산 현대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조규성. 프로축구연맹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만 이적설에 거론되는 것은 아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던 조규성은 유럽 진출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잔류를 택했다. 당시 전북 구단은 조규성에게 ‘유럽 리그의 시즌이 시작하는 여름에 이적하면 더 좋은 제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규성을 설득한 바 있다.

최근 조규성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스코틀랜드 매체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가 조규성을 노린다”고 보도했으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웨스트브로미치(잉글랜드) 등이 조규성을 영입 후보에 올려뒀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팀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조규성 영입을 추진한다는 후문이다.

‘포스트 김민재’로 불리는 김지수(성남FC)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에서도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브렌트포드는 성남 구단에 70만 달러(약 9억3000만원)의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 조항을 충족하는 이적료를 제시했다. 향후 브렌트포드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 일부를 성남에 돌려주는 셀온 조항도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수는 지난 시즌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1(1부리그)에 데뷔해 19경기를 소화했으며, 성남이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한 올 시즌에는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1경기에 나섰다. 현재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23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브렌트포드 외에도 바이에른 뮌헨(독일), 스포르팅 CP(포르투갈)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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