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가슴이 벅찹니다”…‘호국영웅’ 가족 품으로

尹대통령 유해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
유가족 편지 낭독…공군 F-35A 호위

기사승인 2023-07-26 20: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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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가슴이 벅찹니다”…‘호국영웅’ 가족 품으로
故 최임락 일병과 국군전사자 유해 6위가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통해 고국땅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에 故 최임락 일병과 국군전사자 유해 6위가 돌아왔다. 국군전사자들은 73년만에 고국땅을 밟게 됐다.

26일 봉환된 故 최 일병은 지난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0년 만 19세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카투사로 미국 7사단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같은 해 벌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故 최상락 하사도 6·25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그는 국군 3사단과 23연대 배속돼 영덕·포항전투에서 북한군 5사단에 맞서 싸웠다.

현직 해군 상사에 복무 중인 조카 최종호 상사가 故 최 일병의 유해를 하와이에서 직접 인수해 함께 귀환했다. 故 최 하사와 최 일병은 유가족과 안장 절차를 협의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국군전사자 유해는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인수해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로 송환했다. 특별수송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후 공군 F-35A 편대가 이를 호위해 故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유해 도착 이후 예포 21발과 함께 유해에 대한 거수경례로 군 예식에 따라 최고의 예우로 전사자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故 최 일병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또 예식 마지막에는 故 최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씨가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해 예를 갖췄다.

이하는 유가족 최용씨가 낭독한 편지다.

임락이 형님!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모질게 고생만 하시다 나라를 구한다고 군대에 들어가셨죠.

목숨 바쳐 주신 우리나라가 이제는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 사는 자유 대한민국이 되었네요. 지금 형님은 해군에 보낸 제 아들의 품 안에 계시는데, 편안하신가요?

형님!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 저도 형님을 찾아주신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