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 위기 놓인 콜린 벨호, ‘거함’ 독일 상대로 자존심 세울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3-08-03 14: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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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패 위기 놓인 콜린 벨호, ‘거함’ 독일 상대로 자존심 세울 수 있을까
모로코 전 패배 후 아쉬워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사실상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달려가는 콜린 벨호 앞에 거함이 가로 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대 2로 패배했던 한국은 모로코와 2차전도 0대 1로 덜미를 잡혀 2패(승점 0점)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2경기 연속 한 골도 넣지 못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 2연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실낱같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은 뒤,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 대승을 거둬야 가능하다.

H조 최강자로 꼽히는 독일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다.9차례 월드컵 본선에 모두 출전했고, 2003년 미국 대회와 2007년 중국 대회에서 2연속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유럽피안 챔피언십(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무려 11차례 정상에 오른 팀이다. 비록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얻어맞고 패했지만 여전히 독일은 강력하다.

독일은 콜롬비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승 1패인 상황이라 한국전에서 승리해야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잇는 만큼, 베스트 멤버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우리가 지난 2경기를 모두 이겼더라도 독일전은 어려운 경기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4년간 보인 최고의 기량을 내일 다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5골이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손가락으로 작은 제스처를 보였다. 이어 “5대 0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확률은 희박하다”라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